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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vs니커르크…끝내 무산된 ‘세기의 200m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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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vs니커르크…끝내 무산된 ‘세기의 200m 대결’

입력
2017.07.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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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오른쪽)가 남자 육상 4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웨이드 판 니커르크와 악수하고 있다. 리우=AP 연합뉴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오른쪽)가 남자 육상 4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웨이드 판 니커르크와 악수하고 있다. 리우=AP 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와 웨이드 판 니커르크(25ㆍ남아공)의 ‘세기의 대결’은 끝내 무산됐다.

볼트는 20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허큘리스 EBS 미팅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대로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8.4~13)를 마치고 은퇴하겠다”며 “100m와 4X100m 계주만 뛰고 200m는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200m 출전이 예정돼 있는 니커르크와 볼트의 격돌은 불발됐다. 볼트는 22일 모나코 허큘리스 EBS 미팅 남자 100m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이다.

볼트는 100m(9.58), 200m(19.19) 세계신기록 보유자로 올림픽에서 8개, 세계선수권에서 11개 금메달을 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이다. 지금까지 그는 100m, 200m, 4X100m 계주 등 세 종목 모두 참가해 왔는데 마지막 무대에서는 두 종목만 집중하기로 했다. 볼트는 올 시즌 공식적으로 200m를 한 번도 뛰지 않아 이 종목 불참은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볼트가 20일 모나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나코=EPA 연합뉴스
볼트가 20일 모나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나코=EPA 연합뉴스

니커르크는 ‘400m의 우사인 볼트’라 불리는 선수다. 400m 세계기록(43.03) 보유자로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 이어 작년 리우올림픽도 석권했다. 그는 육상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10초 미만(100m), 20초 미만(200m), 44초 미만(400m)’을 달성한 세계 최초의 스프린터다. 지난해 3월 당시 200m 19.94, 400m 43.48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던 니커르크는 남아공 블룸폰테인 자유연방 챔피언십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8로 우승해 ‘꿈의 기록’을 달성했다. 볼트는 물론 1990년대 200m와 400m 최강자였던 마이클 존슨(50ㆍ미국)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그 동안 주 종목인 400m에 주력해 오던 니커르크는 지난 달 자메이카 국제육상대회 2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19.84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 시즌 세계랭킹 2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그가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톱 클래스 반열에 올라서면서 팬들은 볼트와 정면 대결을 펼치면 누가 승리할지 큰 관심을 보였다.

니커르크가 리우 올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이 적힌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우=로이터 연합뉴스
니커르크가 리우 올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이 적힌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우=로이터 연합뉴스

볼트는 이날 “나는 니커르크와 승부가 전혀 두렵지 않다. 하지만 그가 너무 늦게 200m에 뛰어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내 뒤를 이을 선수는 단연 니커르크다. 그는 지금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늘 내 자리를 원하는 것 같다”며 엄지를 들었다.

한편 볼트는 “은퇴를 번복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마이클 존슨이 은퇴를 선언했을 때 여전히 최고 선수이면서도 왜 그렇게 빨리 은퇴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100%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내가 은퇴할 때”라고 못 박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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