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미용시술 의사, 국정조사 청문회서 밝혀
“얼굴 흉터ㆍ피부 트러블 등으로 靑에서 호출”
박근혜 대통령에게 피부 미용시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재(사진) 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인 지난 2014년 5월 13일 박 대통령의 얼굴에 드러난 피멍 자국에 대해 “필러 시술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박 대통령이 2014년 5월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할 당시의 사진(본보 14일자 1면 보도)에 보이는 입가의 피멍 자국에 대해 이 같은 소견을 밝혔다.
김 원장은 “대통령에게 안면시술을 한 적이 있느냐”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처음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밤에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없다”고 했다가 “한번”, “여러 번”으로 말을 바꾸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다만 “대통령에게 안면 시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부인했다.
김 원장은 이어 “청와대에 밤에 호출을 받았을 때에도 대통령의 얼굴에 흉터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이)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해서 봐준 적이 있다. 이후에도 피부 트러블이나 순방 이후 얼굴이 부어서 갑자기 연락을 받고 들어간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 원장은 청와대에 출입할 당시와 관련해 “청와대 입구에서 신분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 원장도 최순실씨를 포함한 이른바 ‘보안손님’에 해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다음은 속기록 전문
김한정 의원: 김영재 의원에게 전달할 자료가 있습니다(오늘자 한국일보 전달). 잠시 시간 멈춰주세요. 지금 전해드린 자료 보고 계시죠?
김영재 원장:네
김한정 의원:4월 16일 이후 청와대 두 가지 금기어. 세월호와 대통령의 멍 자국. 증인은 안면미용시술 전문가죠?
김영재 원장:네 얼굴 땡기는 분야 전문
김한정 의원:2014년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 사진입니다. 한국일보 기자들이 4만장 중 천장 골라내 안면 정밀 비교한 것 참고하시고. 6군데 주사바늘 자국이 선명하게 나와있다. 4월 16일 참사 이후 세월호 유가족 면담 앞둔 5월 13일 사진에도 선명한 피멍자국. 전문가로서 어떻게 소견?
김영재 원장:아까본 사진은 잘 모르겠고요. 이것은 필러 같습니다
김한정 의원:필러죠?
김영재 원장:네
김한정 의원:필러는 굵은 주사바늘 사용하죠?
김영재 원장:굵을 수도 있고 가는 바늘 사용하는 필러도 있습니다
김한정 의원:피하3~4센치 깊이 찔러서 시술?
김영재 원장:피하층에 놓는 것도, 위에 놓는것도
김한정 의원:그래서 후유증이 흔히 피멍?
김영재 원장:안 나타날수도. 이건 혈관 터트린 듯
김한정 의원:필러 고통 심해서 수면유도제 사용하죠?
김영재 원장:아닙니다 요새는 국소마취 들어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 없다
김한정 의원:김영재는 대통령 안면시술 한 적 ?
김영재 원장:없다
김한정 의원:한번도?
김영재 원장:네 없습니다
김한정 의원:지금 비선 의료진에 의한 비밀치료가 문제되고 있습니다. 김영재 증인은 대통령 당선 후 없나? 밤에 들어간 적?
김영재 원장:한 번
김한정 의원:한번이 아니잖아요
김영재 원장:네 한번이 아닌데 (김한정김영재 원장:한번이 아닌데 왜 한번이라 그래!!!)2014년 2월에 처음 연락와서 들어간 적 있다.
김한정 의원:누가?
김영재 원장:비서관?
김한정 의원:비서관 누구?
김영재 원장:이 비서관인 것 같습니다
김한정 의원:이영선이죠?
김영재 원장:그때 당시에는 행정관인지 누군지 잘 기억이 안나긴 한다.
김한정 의원:그래서 비서관 차타고 들어갔나?
김영재 원장:네
김한정 의원:당시 경호실 제지 받았나?
김영재 원장:아니..그건
김한정 의원:신분증 보여달라고 했냐고
김영재 원장:전에 전화해서 주민등록번호 등 미리 가르쳐 드렸다
김한정 의원:검문할 때 보여줬냐고
김영재 원장:아닙니다
김한정 의원:그게 프리패스라는 거다. 그게 이른바 보안손님이다. 문고리 3인방이 지정한 보안손님은 이름도 묻지말고 얼굴도 보지 말라고 보안지침 내려갔어
김영재 원장:네
김한정 의원:이영재 증인 대통령 안면시술 한번도 안했다면 뭐하러 들어갔나
김영재 원장:그 때 당시..
김한정 의원:왕진가방 들었어 안들었어?
김영재 원장:그게 아니고요. 전화 왔을 때 흉터가 있었는데 감각 없어지면서 경련 난다고 해서 봐주러..
김한정 의원:그 다음에는 안 들어갔어?
김영재 원장:아뇨 들어갔습니다.
김한정 의원:근데 왜 첫번째라고 해? 위증 용서 못해
김영재 원장:네
김한정 의원:몇 번?
김영재 원장:그 이후에 많지는 않지만 피부 트러블이라든지 순방 갔다와서 부으실 때 갑자기 연락 받고 들어간 적 있습니다
김한정 의원:필러는 누가 시술한 것 같나?
김영재 원장: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5월 13일자 사진)그건 처음 본 사진이기 때문에..
김영재 원장:김영재 말고 대통령 얼굴에 필러 시술할 사람 없다. 근데 본인은 아니라고?
김영재 원장:당시 제가 미국 학회도 가고.. 자료 있을 겁니다
김한정 의원:최 진료 130여 차례 중 박통 진료는 몇 퍼센트?
김영재 원장:한번도 없다
김한정 의원:그럼 130 몇차례가 다 최순실?
김영재 원장:네 병원에 온 기록이다.
김한정 의원:최로부터 박통 진료 무슨 얘기 들었어?
김영재 원장:그런건 없었습니다. 저희는 정윤회 사건 후에 사진을 보고 최순실씨라는 걸 처음 알았다. 물어보니 개명했다고 하더라. 그 후에는 찌라시 수준만 들었지 이 사람이 그렇게 큰 권력 가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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