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安 겨냥 적폐청산론 꺼내들고
安은 통합∙미래 ‘안철수다움’ 대응
洪 “文과 6일 골든크로스” 자신감
劉는 휴일 맞이 제주 유세에 집중
근로자의 날 맞아 노동계 구애도
沈 “노동이 당당한 나라 만들겠다”
文ㆍ安ㆍ沈은 노동계 구애 경쟁… 제주 간 洪ㆍ劉는 거리두기
각 당 대선 후보들이 19대 대선 직전 펼쳐진 황금 연휴 기간에 자신들의 지지층 결집을 노린 이른바 ‘집토끼 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 아웃(Black Out)’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내부 지지 기반을 먼저 튼튼히 다진 뒤 부동층 흡수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선 승리 이후 후순위로 미뤄뒀던 ‘적폐청산’ 기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개혁공동정부’ 프레임 아래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과 연대할 가능성이 열리자 탄핵정국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정권연장을 꾀하려 한다며 집중 견제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촛불과 함께하는 정권교체냐,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연장이냐 대결”이라고 전제한 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부정축재 재산을 국가에 환수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의 ‘사자방(4대강ㆍ자원외교ㆍ방산) 비리’ 의혹도 재조준해 “적폐청산특별위원회를 만들고 검찰과 국정원을 확실히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 ‘역사와 미래 위원회’도 1일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를 폐기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보혁 이념 프레임을 벗어나 통합과 미래에 방점을 둔 ‘안철수다움’으로 중도층 표심 결집에 나섰다.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을 정치 공방으로 허비하는 대신 후보의 상대적 장점 부각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중심이 된 공동정부추진위원회를 구축, 안정을 바라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향해 협치와 연정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또 자신은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수도권 등 접전지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책본부는 이날 개미투자자 보호를 위한 주식 공매도 제도 개선 공약을 발표하는 등 안 후보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지원 사격도 이어갔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강조하며 보수층 결집에 주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초반만 해도 언론들이 저를 투명인간과 군소정당 후보로 취급했지만 저는 우보천리(牛步千里)로 오늘까지 왔다”며 “5일을 기점으로 문 후보와 골든 크로스를 이루고 6일부터 역전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지지가 사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수층에 적극적으로 호소한 것이다.
야권 후보들은 근로자의 날을 맞아 경쟁적으로 노동계 표심 확보에도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동 존중이 새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라며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 추진 등 노동정책 공약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에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노동헌장을 낭독했다. 이날 제주 유세에 집중한 홍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별도의 노동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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