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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영대회 2관왕 박태환 “쑨양 물먹을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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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영대회 2관왕 박태환 “쑨양 물먹을 준비해”

입력
2017.05.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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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7일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는 모습. 애틀랜타(미 조지아주)=AFP 연합뉴스
박태환이 7일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는 모습. 애틀랜타(미 조지아주)=AFP 연합뉴스

박태환(28ㆍ인천시청)이 6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박태환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매컬리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사흘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71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인 6일 자유형 400m(3분44초38) 금메달에 이은 2관왕이다. 순위보다 의미 있는 건 기록이다.

그는 작년 리우올림픽 부진을 딛고 11월 일본 도쿄 아시아수영선수권 4관왕, 12월 캐나다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3관왕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오는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기준 기록을 넘어서 가볍게 출전권을 따냈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박태환이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기록한 3분44초38은 올 시즌 세계 랭킹 4위에 해당한다. 미국 대표선발전 등 강자들이 출전하는 대회가 아직 남아 있어 속단은 이르지만 ‘월드스타’ 박태환을 기록으로 입증했다.

2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뒤 전광판 기록을 확인하는 박태환. 애틀랜타(미 조지아주)=AFP 연합뉴스
2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뒤 전광판 기록을 확인하는 박태환. 애틀랜타(미 조지아주)=AFP 연합뉴스

물론 헝가리 세계선수권 메달을 위해서는 1~2초 기록 단축이 더 필요하다. 올해 자유형 200m와 400m 시즌 최고 기록은 라이벌 쑨양(26ㆍ중국)이 보유하고 있다. 쑨양은 지난달 중국 칭다오 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1, 400m에서 3분42초16의 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리우올림픽 금ㆍ은ㆍ동은 맥 호튼(21ㆍ호주ㆍ3분41초55), 쑨양(3분41초68), 가브리엘 데티(23ㆍ이탈리아ㆍ3분43초49)였다. 2015년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 1~3위는 쑨양(3분42초58), 제임스 가이(22ㆍ영국ㆍ3분43초75), 라이언 코크레인(29ㆍ캐나다ㆍ3분44초59)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박태환이 경쟁자 없이 나 홀로 레이스 끝에 얻은 결과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박태환은 400m에서 2위 펠릭스 어보에크(미국ㆍ3분50초39)와 6초 이상 차이가 났다. 200m에서도 2위 주앙 데 루카(브라질ㆍ1분47초83)를 여유 있게 앞섰다. 노민상 전 수영대표팀 감독은 “박태환 옆에서 바짝 붙어주는 선수가 있었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다. 세계선수권으로는 가는 길목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고 평가했다.

박태환이 헝가리 세계선수권을 벼르는 이유가 있다. 그는 2년에 한 번 벌어지는 세계선수권에서 ‘희로애락’을 다 경험했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정상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국민 영웅이 됐다. 좌절을 모르던 20대 초반의 박태환이 큰 아픔을 맛본 곳도 세계선수권이다. 베이징올림픽 후 동기를 잃고 방황하던 그는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400m에서 예선 탈락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건재를 알린 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쑨양과 파울 비더만(31ㆍ독일) 등 세계 최강자를 모두 제치고 우승했다. 특히 당시 박태환은 수영에서 가장 불리하다는 1레인에서 역영하며 믿기지 않는 스퍼트를 선보여 ‘1레인의 기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는 훈련 기간 부족을 이유로 건너뛰었고 2015년 카잔 대회는 2014년 말 도핑 적발로 인한 국제수영연맹(FINA) 징계로 불참했다.

윤태석 기자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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