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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싸고 금호타이어 채권단-박삼구 회장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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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싸고 금호타이어 채권단-박삼구 회장 기싸움

입력
2017.03.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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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참여자 면면 보고 결정”

박회장 “조건 없이 허용해야”

매각 장기화ㆍ표류 가능성 커져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박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놓고 채권단은 컨소시엄 참여자 면면을 먼저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박 회장은 구성을 우선 허용해야 전략적투자자(SI)를 설득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매각 자체가 표류하며 새 주인 찾기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7일 “박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 그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박 회장에게 요구했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은행 중 하나인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에 박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을 수용할 것인지 묻는 안건을 부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그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 회장이 구체적인 인수 자금 마련 계획을 투명하게 밝혀야 승인할지 말지를 정할 수 있다는 ‘조건부 허용’ 안건이다.

그러나 박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뚜렷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중국 국영 타이어 제조업체 더블스타가 6개 회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과 같이 박 회장도 같은 기회를 보장해달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이 채권단이 먼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만 고수, 양측이 평행선만 긋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측의 기싸움은 금호타이어 매각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 안건이 통과될 경우 박 회장은 매각 절차의 하자나 우선매수권 체결 계약 등을 놓고 소송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제3자 양도금지’라는 입찰조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한 더블스타가 비록 조건부라 하더라도 컨소시엄 승인을 문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더블스타가 인수전에서 빠지거나,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하는 등 금호타이어 매각이 장기화 할 공산도 없잖다. 한 재계 관계자는 “원칙 없는 채권단과 자금 마련도 없이 무조건 인수하겠다는 박 회장 간 갈등에 금호타이어 매각이 표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구나 노조는 더블스타와 박 회장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도 박 회장도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로 부적절하다며 28일 산업은행을 방문해 매각중단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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