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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탄두 소형화 성공 주장하지만… 한미 평가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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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탄두 소형화 성공 주장하지만… 한미 평가는 신중

입력
2017.07.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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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기술 진척 추정

“단ㆍ중거리 미사일에 장착 가능, ICBM 탑재 수준까진 근접”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사흘만에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가운데 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사흘만에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가운데 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을 주장했지만, 실제 ICBM이 핵무기로 기능하기 위해선 핵 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췄느냐가 핵심이다. 북한은 핵 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한미 당국의 평가는 신중하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단거리ㆍ중거리 미사일에 실을 핵 탄두 소형화는 성공했고 ICBM에 장착할 기술력 또한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실험 등을 통해 핵탄두를 개발하더라도 이를 적진에 실어 보낼 수 있는 투발 수단 즉 미사일에 싣지 못하면 핵무기로 기능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는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탄두가 가벼울수록 미사일을 멀리 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반적으로 핵탄두의 무게 1,000kg 이하, 지름 90cm 이내에 도달한 경우 소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스커드 770∼1,000㎏, 노동 700㎏, 무수단 650㎏ 등이다.

앞서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월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호 발사 이후엔 표준화된 핵 탄두뿐 아니라 대형 중량의 무게도 장착할 수 있다며 소형화 단계는 뛰어넘었다는 점을 과시했다.

군사 전문가들도 북한이 4,5차 핵실험을 거치면서 소형화 기술이 탄두 중량을 600kg으로 낮출 정도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하와이까지 날라갔다는 화성 12호의 경우 탄두 중량이 650kg 정도였다”며 “ICBM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핵개발 국가의 최초 핵실험 이후 소형화 달성기간(2∼7년)을 감안할 때 북한이 경량화ㆍ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진척시켰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2006년 1차 핵실험을 단행한 후 약 10년이 경과한 상태다.

그러나 한미 당국은 “북한의 소형화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다”면서도 소형화된 핵탄두가 공개가 되지 않는 등 ‘확증’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평가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9일 ICBM급인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구(球)형 핵탄두 기폭장치’ 사진을 공개한 사례가 있지만 모형 논란이 제기될 만큼 논란이 컸다.

일각에선 추가적인 핵 탄두 소형화 없이 지금 단계 수준으로 유지하고, 미사일 추진체를 더 크고 강하게 만들 경우 ICBM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650kg 탄두라고 해도 사거리를 길게 늘릴 수 있는 추진체가 뒷받침 되면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물론 워싱턴까지도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탄두 소형화 실험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6차 추가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북한이 핵무기 완성을 선언하고 ICBM에 탑재할 핵탄두 실물모형을 공개하는 이벤트로 대신할 수도 있다. ICBM 비행 능력에 이어 탄두부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보여줌으로써 대미 위협과 압박을 극대화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전략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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