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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류 반격에도 다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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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류 반격에도 다시 웃다

입력
2016.03.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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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ㆍ미시시피ㆍ하와이서 압승

케이식은 미시간서 3위… 反트럼프 축으로

WP “루비오, 플로리다 지면 사퇴할 가능성도”

클린턴, 흑인표에 남부 미시시피 압승

샌더스는 미시간 품고 경선 지속 동력 얻어

8일 치러진 미시간, 미시시피, 하와이 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도널드 트럼프.
8일 치러진 미시간, 미시시피, 하와이 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레이스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8일 치러진 4개 주 경선에서 미시간과 미시시피, 하와이 3개 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시시피에서 대승을 거뒀으나, 미시간 주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트럼프는 대의원 59명이 걸린 미시간 주에서 37% 득표율을 기록, 2위인 테드 크루즈(25%ㆍ텍사스) 상원의원과 3위 존 케이식(24%) 오하이오 주지사를 비교적 큰 차이로 따돌렸다. 미시시피 주 경선에서도 50%에 육박하는 득표율(47%)로 1위를 차지했다. 하와이 주에서는 42%의 득표율로 크루즈(33%)와 마르코 루비오(13%ㆍ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압도했다. 트럼프는 승리가 굳어지자, “나를 공격해온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다호 주에서는 크루즈 의원이 45% 안팎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28%, 루비오 의원은 16% 가량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3개 주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트럼프는 71명의 대의원을 추가, 총 대의원 수 458명을 확보했다. 크루즈 의원은 56명을 차지해 359명을 확보했다. 반면 저조한 득표율에 그친 루비오 의원은 단 한명의 대의원도 늘리지 못해 151명을 유지했다.

지난 주말 캔자스와 메인 주 등을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에게 빼앗기며 독주에 제동이 걸렸던 트럼프는 이날 선전으로 15일 예정된 ‘미니 슈퍼 화요일’ 대결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주에서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경선의 승자를 트럼프로 꼽았다. 공화당 주류의 반격으로 우려했던 경선에서 3대1 승리를 거둔 여세를 몰아 15일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까지 석권, 경선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패자로는 지난 토요일에 이어 이날도 기대 이하 득표에 머문 루비오 의원이 꼽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고향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고, 이 경우 아직 40대 중반인 루비오 의원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어 중도 사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케이식 지사는 미시간 주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의외의 선전을 펼침에 따라 오하이오 주에서 트럼프를 물리친다면, 크루즈 의원과 함께 ‘반(反) 트럼프’ 전선의 두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흑인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83%의 득표율로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완승을 거뒀다. 미시간 주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1~2%포인트를 조금 넘는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승리를 거둬 경선 레이스를 더 지속할 동력을 확보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시간 주에서의 승리가 확인되자, “오늘 밤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관점이 무엇인지 알게 됨에 따라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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