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국 혼란 이어지며 주가폭락
세계 500대 부자들 40조원 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전격 경질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정국 혼란으로 전세계 주가가 폭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주가는 다우지수가 1.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2%, 나스닥 지수는 2.57% 폭락하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가 폭락으로 전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은 하루 사이에 40조원 가까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18일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의 영향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세계 500대 부자들 자산이 하루 사이 350억달러(약 39조4,000억원) 줄어 들었다. 부동의 부자 1위인 마이크로 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의 자산은 하루 동안 10억달러가 감소해 868억달러가 됐다. MS 주가가 거의 1년 만에 최대폭인 2.8% 빠졌기 때문이다. 아마존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올해 처음으로 부자 2위로 올라섰던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 주식이 2.2% 하락하면서 17억달러가 줄어 3위(819억달러)로 내려 앉았다. 베조스는 주초 게이츠와 격차를 40억달러로 줄였지만 다시 벌어졌다. 이 틈을 타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키운 스페인 인디텍스그룹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2위로 올라섰다. 그는 순자산 832억달러로 ‘겨우’ 3억5,500만달러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자산가는 부자 순위 5위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페이스북 주가 3.3% 폭락하면서 하루 만에 20억달러가 감소해 자산이 623억달러로 감소했다. 500대 부자 중 저커버그의 하루 동안 자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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