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후보 스스로도 놀란 ‘아뿔싸 발언’

알림

후보 스스로도 놀란 ‘아뿔싸 발언’

입력
2017.05.07 15:53
0 0

문재인 “당선되면 북한 먼저 가겠다”

홍준표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 준 여자의 일”

안철수 “제가 갑철수ㆍMB아바타냐”

유승민 “군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말 못해서 되겠냐”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쇼트트랙 대선’이라 불릴 정도로 짧은 대선 레이스에서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 외에 스스로 내뱉은 ‘아뿔싸 발언’으로도 홍역을 치러야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올 1월 월간지 인터뷰에서 했던 “(집권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는 발언으로 대선 기간 내내 보수 진영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TV 토론에서도 상대 후보가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후보’라고 집중 공세를 펼 수 있게 한 빌미가 됐다. 지난달 25일 4차 TV토론에서 했던 ‘동성애 반대’ 발언은 진보 진영의 뭇매를 맞았다. 문 후보는 나중에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정정하긴 했지만, 토론 초반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강한 톤으로 얘기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곧바로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고 문 후보를 질타해 진보 진영의 점수를 땄다.

지난달 2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발언에 성소수자 인권단체 회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발언에 성소수자 인권단체 회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스트롱맨’을 자처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준 여자의 일”이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TV토론에서도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 “스트롱맨이라고 세게 보이려고 그랬다”며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또 대학 시절 친구들과 일명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고 고백한 에세이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후폭풍에 시달렸다. 급기야 유일한 여성 후보인 심 후보가 3차 TV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성폭력 범죄를 옹호하는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토론 보이콧을 선언할 지경까지 갔다.

지난달 21일 경주역 앞 광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집중유세를 끝내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다 경호원들에게 저지 당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자서전에서 대학시절 친구가 돼지발정제로 여성을 해하려한 일이 있다고 밝힌 사실이 최근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경주역 앞 광장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집중유세를 끝내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다 경호원들에게 저지 당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자서전에서 대학시절 친구가 돼지발정제로 여성을 해하려한 일이 있다고 밝힌 사실이 최근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단설 유치원 신설 제한’과 ‘갑철수’, ‘MB 아바타’ 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11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행사장 발언이 ‘병설 유치원 신설 제한’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안 후보 캠프는 “대형 단설 유치원 설립을 자제한다는 뜻”이라고 바로잡았지만 이 역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어쨌든 공립 유치원을 안 늘리겠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샀다. 이와 함께 3차 TV토론에서 민주당의 조직적 네거티브 문건 의혹을 추궁하려고 문 후보를 향해 던졌던 “제가 갑철수냐, 안철수냐”, “MB 아바타냐”라는 질문은 ‘최악의 질문’이라는 평을 받으며 역효과만 불렀다.

유승민 후보는 2차 TV토론에서 문 후보를 향해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냐”, “국방백서에 주적이라고 나온다. 군 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말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몰아세워 진보진영으로부터 지나치게 냉전적 안보관을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상정 후보는 2차 TV토론에서 문 후보의 복지와 증세 공약을 집중 추궁했다가 정의당 내에서 친노계 성향을 띠는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들이 탈당 선언을 하는 유탄을 맞았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