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역 기반 탄탄한 현역 중진
‘무소속 무덤’ 서울도 반전 가능성
야권 탈당 후보 바람은 아직 미풍
4ㆍ13 총선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에 나선 의원들의 경쟁력이 상당해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소속 후보의 돌풍을 예고하는 이는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경쟁자인 이재만 후보의 단수공천이 어려워질 경우 유 의원의 당선은 유력하다. 유 의원 외에도 여당 텃밭인 영남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파동’ 여파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여당 출신 의원들이 와신상담의 승부를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 현역의원 중에서는 3선의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가장 먼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조해진(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도 뒤를 이었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도 무소속 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수도권에선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이 2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안상수 의원(인천 중ㆍ동ㆍ강화ㆍ옹진)과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강승규(서울 마포갑) 전 의원도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은 16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무소속 당선자가 한 명도 없었던 ‘무소속의 무덤’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에서 야권연대가 무산될 경우 이들 여권 무소속 후보들에게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역 중진의 탈당파 무소속 후보들은 지지기반이 두터워 ‘친정’에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이들이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여권 성향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어 선거를 예측불허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
야권의 경우 더민주에서 컷오프 당한 의원들 대다수가 국민의당으로 합류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라 무소속 변수는 낮은 편이다. 현역의원 중에선 친노의 좌장이라고 불리는 이해찬(세종) 의원과 초선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ㆍ순창)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는 ‘이해찬 대항마’로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문흥수 변호사를 전략공천했지만 아직까지는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이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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