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팬 사인 요청 거부 논란
브리티시오픈서 구설수 휩싸여
북아일랜드의 프로골퍼 로리 매킬로이(25ㆍ사진)가 팬의 사인 요청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매킬로이는 22일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에서 끝난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 어린 팬의 사인 요청을 무시했다고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유로스포츠도 “매킬로이가 사인 요청을 해온 어린이를 한쪽으로 밀어냈다”고 전했다. 특히 사인을 거부하는 매킬로이의 모습을 직접 지켜본 갤러리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매킬로이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매킬로이는 4라운드 경기 도중 거슬리는 행동을 한 갤러리 한 명을 지목해 대회 진행 요원들에게 그를 쫓아내도록 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을 통해 전파를 타 구설수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그 사람은 경기 내내 나를 힘들게 했다. 16번 홀 티샷을 하는 상황에서 일부러 내 다운스윙에 맞춰 기침을 해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침 소리만 듣고도 나는 누가 낸 소리인지 알 수 있었다”며 “남은 두 개 홀에서도 나를 방해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그를 밖으로 내보내도록 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료 골퍼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트위터에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면 안 되게 돼 있다”며 매킬로이를 옹호했다. 그러나 유로스포츠는 “그런 규정이 있더라도, 또 설령 그가 1주일 내내 팬들의 거듭된 사인 요청에 질려 있는 상황이라도 사인을 해달라는 그 소년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안겨주는 것은 그의 권리이자 의무가 아니었을까”라고 매킬로이의 적절하지 못한 매너를 꼬집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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