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중국 재정부장에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문제 해결” 촉구

3월 취임한 류쿤 中 재정부장과 첫 양자 면담

롯데마트 매각, 중국인 한국 단체 관광 문제도 협조 요청

김동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류쿤 중국 재정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 장관격인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을 만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애로가 해결되도록 중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23일 기재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류 재정부장과 면담했다. 올해 3월 취임한 류 재정부장과 김 부총리의 양자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업체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겪는 어려움 등을 설명하며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기재부는 김 부총리가 중국인의 단체 한국 여행, 중국 롯데마트 매각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배려해달라는 의사도 류 재정부장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류 재정부장은 중국 정부가 이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김 부총리와 류 재정부장은 양국간 경제협력 주요 현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ㆍ신남방 정책과 육상과 해상으로의 실크로드를 구축한다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연계해 양국 기업의 장점을 활용한 제3국에 공동진출 등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ㆍ투자 후속 협상이 시장개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한중 공동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호세 안토니오 곤살레스 아나야 멕시코 재무장관,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 등과 ‘5자 오찬 간담회’에도 참석, 경제협력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