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자들 의혹 제기에 반박
4ㆍ13 총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이한구 전 의원은 “최순실이든 청와대든 누구든 아무도 공천 과정에 개입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2일 본보 통화에서 “공천에서 누가 떨어졌다고 밖에서 떠드는데 그것은 우리(공천관리위)가 여러 정보를 가지고 보는 것이랑은 다른 이야기다. 거기 왜 최순실이 들어가냐”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부 낙천자들이 지난 공천 과정에서 최씨 영향력을 거론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전 의원은 “가끔 열이 나서 저 사람 (공천)자료를 확 공개해 버릴까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또 “낙천자가 의문을 가질 수도 있고 저의 개인 감정 때문에 (낙천시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랑 친한 사람들도 다 떨어졌다”면서 친이계 A 전 의원, B 새누리당 전 대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C 의원, 탈당한 D 의원 등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경제 과외교사로 불린 이 전 의원은 “하루에 몇 시간씩 몇 달 간 경제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박 대통령과) 같이 공부했는데 최순실을 만난 적도, 얘기를 들은 적도, 통화같은 걸 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윤회씨는 박 대통령 보좌진이었기 때문에 (만난 적이 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최씨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사전에 최씨에게 건네진 것을 두고도 “그게 왜 문제가 되지”라고 되물었다. 그는 “누구나 다 어드바이저나 멘토가 있고, 선진국은 심지어 분야별 관련 팀도 있다”면서 “연설문으로 확정되기도 전이니 대통령기록물도 아니다. 경제 분야 내용이라면 얼마든지 나한테도 보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렇게 자꾸 (박 대통령을) 흔들어대면 친북세력이나 좋아할 텐데 뭘 어쩌자는 거냐”며 “최씨의 이권 개입 의혹이 발견되어도 그건 최순실 문제이고, 청와대와 관계가 있다면 함께 책임지면 되는데 지금까지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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