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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전 선산농협 개혁, 조합원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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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전 선산농협 개혁, 조합원들이 나섰다

입력
2018.07.12 10:42
수정
2018.07.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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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선산농협 개혁위 창단식

일반 시민도 참여… 중앙회도 관심

“수상한 땅 거래, 농협이 농민 기만

엄정 수사 청와대에 탄원할 것”

경북 구미 선산농협 마트부지 선정과 관련해 조합원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선산문화회관에서 선산농협 개혁위원회 창립대회를 가졌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경북 구미 선산농협 마트부지 선정과 관련해 조합원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선산문화회관에서 선산농협 개혁위원회 창립대회를 가졌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하나로마트 부지 수상한 거래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경북 구미시 선산농협을 구하기 위해 조합원과 지역 시민들이 나섰다. 이들은 개혁위를 결성한 뒤 엄정한 경찰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 등에 보내겠다고 천명했다.

선산농협 조합원과 일반시민 등 100여 명은 지난 11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산문화회관에서 선산농협 개혁위원회 창립대회를 열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들도 참관했다.

개혁위는 조합 집행부가 2,300만원이나 들여 선정한 부지 대신 문제의 주유소 부지를 고가에 매입하면서 중간에 기획부동산업체를 끌어들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경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과 균형발전에 기여해야 할 농협이 책임을 저버리고 조합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할 방침이다. 용역결과 선정된 부지 땅값은 실제 매입한 부지의 절반 이하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산농협은 하나로마트를 짓겠다며 지난해 초부터 선산읍내 한 주유소 부지 매입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12월 한 기획부동산업체가 20억원에 매입한 땅을 바로 다음날 44억여 원에 매입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의혹이 증폭되자 경북경찰청도 최근 선산농협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원래 땅 주인이 거액의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편법을 동원했고, 기획부동산업체와 선산농협 최고위층이 가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원 소유주가 곧바로 농협에 땅을 44억여원에 매각할 경우 양도세가 15억원이 넘지만, 중간에 기획부동산업체를 끼움으로써 10억원 이상 세금을 아낀 것으로 추정된다. 기획부동산업체는 일부 수수료만 받고 농협에서 받은 땅값을 원 소유주에게 전달한 뒤 지금까지 내야 할 양도세를 체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중간에 사업실적이 없는 유령업체를 끼워 넣는 것은 탈세 목적이 유력하며, 이 경우 국세청은 중간 업체가 양도세를 체납해도 압류할 자산이 없기 때문에 세금을 징수하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산농협 조합원 김모(62ㆍ선산읍)씨는 “감사보고회나 이사회가 유명무실한 상황이고 이사들이나 감사가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이다”며 “여기에는 지도 감독을 못한 농협중앙회도 책임이 있는데 왜 입다물고 가만히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성토했다.

김광득 선산농협개혁위원회 임시의장은 “선산농협 마트부지 선정과정에서의 구입계약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다”며 “선산농협이 새로운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합원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측도 “경찰조사가 끝나면 선산농협이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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