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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주오..." 광고로 말하는 팬심(fan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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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주오..." 광고로 말하는 팬심(fan心)

입력
2014.12.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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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그에게 닿을까?'

FA 시장에 나온 배영수(33)의 삼성 라이온즈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신문 광고가 화제다. 데뷔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배영수는 우선 협상 마감인 지난달 26일까지 원 소속구단 삼성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많은 삼성 팬들은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뒤로 줄곧 푸른 유니폼만 입었던 배영수가 계속 팀에 남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모양이다. 삼성 팬들은 1일 한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에 배영수의 삼성 복귀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 광고를 냈다. 광고에는 '동고동락(同苦同樂)'이라는 메인 카피 하에 '당신만의 첫사랑이 아닙니다. 영원히 푸른 피의 에이스가 되길 바라며…'라는 글이 담겨 배영수의 복귀를 원하는 간절함을 전했다. 이 광고는 일부 팬들이 한 포털 사이트 카페를 통해 모금을 펼쳤고, 예상보다 빨리 목표 금액을 달성해 집행됐다. 배영수는 4일부터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 할 수 있다.

이처럼 신문 광고 영역은 때때로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전하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프로농구 KCC 이지스의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약 9년간 한 팀에서 활약해 온 농구 스타 이상민(42)이 삼성으로 이적한 2007년 6월, 이상민 팬카페 '이응사' 회원들은 자비를 털어 '이상민, 당신이 가는 길이 정답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신문 광고에 실어 전했다. 이에 앞선 2004년에는 현 KCC 감독인 허재(49)가 원주 TG삼보에서 은퇴 할 당시에는 파격적인 '전면광고'가 등장했다. 허재 팬들은 '안녕 나의 영웅,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라는 메시지로 은퇴 선물을 대신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감독 연임을 지지하는 광고를 낸 적도 있다. 팬들은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 계약 만료 시점을 앞둔 지난 2010년 8월 약 2,900여명의 팬들이 3~4일 만에 1,000만원이 넘는 광고비를 모아 다수의 신문사에 광고를 실었다.

열성적이기로 소문난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24)의 팬들은 2011년 8월 '김연아에 바치는(오마주 투 연아)'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 연기에 대한 화답의 의미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 서포터스 클럽 ‘그랑블루’의 신문 광고도 눈에 띈다. 그랑블루는 지난 2007년 9월 2군 경기 도중 경기장을 이탈해 상대 서포터와 말다툼을 벌여 징계를 받은 안정환(38) 현 MBC 축구해설위원의 기를 살리기 위해 신문 광고를 게재했고, 2010년 6월에는 두 차례의 우승을 기록하고 떠난 차범근(61) 전 감독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수원 팬들은 다양한 카드섹션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해외에서는 감독이 팬들에게 신문 광고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로베르토 만치니(50·이탈리아) 현 터키 갈라타사라이 감독이 맨체스터 지역지에 "서포터들 덕분에 잊지 못할 3년을 보냈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광고를 본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한 이탈리아 스포츠지에 "한번 블루(맨체스터 시티의 상징 색)는 영원한 블루"라는 메시지의 광고를 게재했다. 김형준기자 mediab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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