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우 기자

등록 : 2018.06.14 17:45
수정 : 2018.06.14 23:15

트럼프 발언 파문에 백악관 참모들 수습 진땀

등록 : 2018.06.14 17:45
수정 : 2018.06.14 23:15

“한국의 안보가 곧 미국의 안보”

동맹 강조로 한ㆍ일 등 안보 우려 해소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두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해 빈센트 브룩스(오른쪽 세번째) 한미연합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오산=홍인기기자

6ㆍ12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언을 두고 미국 내부는 물론이고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백악관과 참모들이 이를 진화하느라 진땀을 쏟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안보 우려가 확산되는 걸 막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실무 준비를 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동맹은 철갑(ironclad)같이 단단하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청와대, 문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일본에 대해서도 “미일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라고 적었다.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 중단으로 한반도 주변의 대북 억지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한국과 일본 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소리(VOA)도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의 한 관리의 언급을 인용해 “한국의 안보는 미국의 안보이며, 동맹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한국에 도착한 뒤 그를 수행한 미국 기자단과 가진 설명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느라 설전까지 벌였다. 그는 “공동성명에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빠졌다”는 기자의 지적에 “성명 안에 들어가 있다. (당신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어디에 들어가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완전한(complete)’은 ‘검증 가능한(verifiable)’과 ‘불가역적인(irreversible)’을 아우른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계속 “트럼프 대통령은 검증될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검증될지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며 질문 공세를 멈추지 않자, “질문이 모욕적이고 터무니 없고 솔직히 말해 우스꽝스럽다”며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장난을 치려고 해선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 북한과 중국이 사용해 온 ‘도발적(provocative)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진지하게 나선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며, 협상이 중단되면 연합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미국 최대 규모의 보수개신교 단체인 남침례회연맹 연례총회에서 “이번 회담은 직접적이고도 솔직했으며 도전적이며 생산적이었다”며 “북한의 지도자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는 용감한 첫 걸음을 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술을 칭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기조가 오늘 우리를 이 곳에 있게 만들었다”며 “후속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신뢰하되 검증할 것(trust and verify)”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여독이 풀리진 않은 듯 귀국 이후 이틀 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다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비판적인 주류 언론 겨냥, “가짜 뉴스, 특히 NBC와 CNN을 시청하는 건 매우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그들은 북한과의 합의를 폄하하기 위해 열심히 애쓰고 있다”고 비꼬았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