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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ㆍ드루킹 ‘시그널’ 메신저로도 55차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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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ㆍ드루킹 ‘시그널’ 메신저로도 55차례 대화

입력
2018.04.21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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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ㆍ캡처 못하고 문자 자동 삭제

텔레그램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사용한 메신저 ‘시그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사용한 메신저 ‘시그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 김모(49.필명 드루킹)씨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5차례 대화를 주고 받은 메신저 프로그램 ‘시그널’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메신저 중 가장 보안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015년 테러감시단체인 시테(SITE)를 인용해 33개 메신저 보안등급을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시그널은 ‘가장 안전’(safest) 등급을 받았다. ‘텔레그램’은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안전’(safe), 국내 이용자가 가장 많은 카카오톡은 ‘안전하지 않음’(unsafe) 등급에 머물렀다.

여기에는 시그널에는 ‘통화녹음’ 기능이 없어 대화 내용을 남길 수 없으며 보안 설정 등급을 높여 설정해두면 대화 상대방은 물론 본인도 화면 캡처를 할 수 없는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용자가 설정한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대화가 삭제되는 것도 강력한 보안 요소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삭제된 메시지는 각 회사마다 수집하는 기간이 지나면 추후 복구할 수 없을 수준으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시그널을 통해 전화를 하면 ‘통화녹음’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더라도 녹음 되지 않는다. 정부 등 제3자가 들여다볼 여지가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결국 김씨와 김 의원이 낯선 외국산 메신저를 굳이 이용한 건 그만큼 둘 간의 대화 자체에 대한 보안에 신경을 썼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씨가 주도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 상당수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해 왔을 것으로도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 김씨가 김 의원 측에 오사카 총영사관으로 추천을 했던 도모(61) 변호사나 최근까지 김씨를 변호하다 사임한 또 다른 두 명의 변호사도 시그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상황에 대비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외산 메신저라 국내 수사기관이 자료를 요청해도 사실상 확보할 수 없어 추적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정보기관의 추적을 받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도 지난 2015년, 시그널의 보안성을 인정하며 자신도 사용자라고 밝혔다. 기자가 20일 스마트폰에 시그널을 설치한 결과, 주소록에 있는 2,000여명 중 유력 언론인과 정치인 등 10명 남짓만이 사용자로 등록될 정도로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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