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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ㆍ경공모, 페북서도 ‘좋아요’ ‘댓글’ 여론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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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ㆍ경공모, 페북서도 ‘좋아요’ ‘댓글’ 여론몰이

입력
2018.04.24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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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모임 페이지서

한 사람이 게시물 올리면

다른 회원들이 동조 댓글

네이버와 달리 실명 드러나

경공모 회원 리스트 돌기도

영향력 키우기에는 실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 기사 댓글 공감수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원 김동원(49ㆍ필명 드루킹)씨와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의 여론몰이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공공연하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개인 SNS 계정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에 ‘드루킹의 저장창고’ 블로그 게시물 등을 수 차례 게재하며 본인들의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민주당 내에서 김씨와 경공모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여론조작으로 보인다.

경공모 회원들은 한 사람이 게시물을 올리면, 다른 회원들이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동조하는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이들 주장이 민주당원 다수 입장인 것처럼 꾸미려 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원 L씨가 “거악과 싸우기 전에 (민주당) 내부의 적폐부터 제거하자”며 ‘드루킹’ 김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민주당원 모임 페이지에 공유했다. 김씨가 평소 비난하던 여당 내 특정 정치인을 원색적으로 깎아 내리는 내용이었다. 이를 본 일부 민주당원이 “민주당 내분을 목적으로 한 야당 알바 세력 아니냐”며 욕을 하자, 또 다른 민주당원 Y씨는 “욕하면 민주당원이 아니다”라며 L씨를 두둔했다. L씨가 올린 게시물엔 Y씨를 포함해 1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는데, 상당수는 ‘드루킹의 저장창고’ 게시물을 수 차례 공유해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Y씨와 L씨는 지난해 10월 하루 간격으로 똑 같은 드루킹 블로그 글을 해당 페이지에 공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에 '서유기' 박모씨가 게시물을 올리자 다른 당원이 박씨를 '드빠(드루킹 추종자)'라고 부르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에 '서유기' 박모씨가 게시물을 올리자 다른 당원이 박씨를 '드빠(드루킹 추종자)'라고 부르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핵심 공범으로 구속된 박모(31ㆍ필명 서유기)씨 역시 여론몰이에 적극 동참했다. “가족, 사촌, 친구, 주변지인 전부를 대상으로 민주당 온라인 가입운동을 한 열성적인 당원”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박씨는 민주당원 모임 페이지에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20여 차례 드루킹 블로그와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경공모 회원 수 십 명이 올린 게시물은 지난해 중하순에 집중돼있다. 이는 지난해 5월 대선 승리직후 김씨 일당이 ‘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 ‘세이맘(세상을 이끄는 맘들)’ 등 경공모 관련 인터넷 카페에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 작성방법’ ‘더불어민주당 온라인당원 신청방법’ 등을 올리며 민주당 입당을 적극 장려한 뒤다. 경공모가 조직적으로 민주당원 수를 늘린 뒤, 민주당원 모임 페이지에서 목소리를 높였단 얘기다.

하지만 이들 여론몰이는 실명 때문에 실패로 끝났다. 댓글 조작 사건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 전부터 드루킹의 존재가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 비교적 알려져 있었고, 페이스북에선 작성자와 추천인 실명을 모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에선 아이디가 절반만 표시되고, 공감을 누른 사람을 알 수 없다. 이에 김씨 일당이 게시물을 올리면 “드빠(드루킹 추종자)들 또 좌표 찍었네” “드빠들 돌림 글 올리네” 등 댓글이 달렸고, 일부 민주당원은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회원명단을 만들기도 했다. 댓글 조작 사건 이후엔 경공모 회원이 쓴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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