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많은 비와 강풍으로 부산에서 선박이 좌초되고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오전 1시 29분께 부산 영도구 절영해안산책로 앞바다에서 A호(3,525톤급)가 강풍과 조류에 밀려 좌초, 선원 5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구조됐다.
이번 좌초사고로 선박 연료(벙커시유)가 유출돼 부산해경이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해경은 연안방제를 위해 지자체 및 부산방제공단과 함께 인력 200여명과 1,500톤급 경비함정 등 7척을 동원해 해상방제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해동부 앞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날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이날 오전 0시 30분을 기해 풍랑경보로 격상됐고 육상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4시 17분께 순간최대풍속 24㎧의 바람이 불었다.
비도 많이 내려 부산기상청의 공식기상관측지점인 부산 중구 대청동에는 44.6㎜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곳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로 17일 오전까지 77㎜의 비가 내렸다.
육상의 강풍피해도 잇따랐다. 17일 오전 1시께 부산 남구 대연동 재건축 공사장에서 강풍에 공사장 자재가 강풍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서에 의해 안전조치됐다. 16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가로수 전도나 전봇대 전도 우려 등으로 부산소방안전본부에서 집계한 피해신고는 총 88건으로 나타났다.
강풍으로 김해공항은 16일 오후 2시 25분부터 야간운항금지 시간인 이날 오후 11시까지 국내선 47편, 국제선 8편이 결항됐다가 17일 오전 6시부터 정상운항 되고 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