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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사기… 튤립 광풍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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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사기… 튤립 광풍보다 심각”

입력
2017.09.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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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JP모건 다이먼 CEO 경고

중국 인민은행, 가상화폐 공개 금지

일본은 45% 거래세 매기며 감시

2주새 4950→3990달러 급락

비트코인. 파리=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리스크’와 북한의 핵 위협 등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든 불안요인 속에 안전자산 대접을 받으며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융계 큰손들의 잇단 거품 경고에 각국 정부도 속속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투자상품으로서의 비트코인 위상도 안개 속으로 빠지는 형국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사기이며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보다 더 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만약 JP모건 트레이더가 가상화폐를 거래한다면 즉시 해고하겠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월가 거물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2.7% 급락, 한 때 심리적 경계선으로 여겨진 4,000달러 아래인 3,907.56달러까지 떨어졌다. 1999년 닷컴 버블을 정확히 예측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하워드 마크스도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보여지는 가상화폐 시세는 대표적 투기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도 비트코인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가상통화를 이용한 자금조달 방식인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했다. 인민은행의 조치 이틀 전(2일) 장중 한 때 사상 최고치(5,013.91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당일 4,319.72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8일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를 잠정 폐쇄키로 했다는 소식까지 이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4,317.54달러로 주저앉았다.

일본 정부도 12일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발생한 세금에 최고 45%의 세금을 매기고 전담 감시팀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싱가포르 금융관리국, 이스라엘 증권국도 투자 경고에 나서거나 ICO 규제 강화를 선언했다.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도 가상화폐 거래자에 대한 은행 실명 인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런 흐름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13일 3,989.71달러(오후6시30분 기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상반기 가상화폐 투자 광풍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과 대비된다. 1월1일 비트코인 가격은 997.69달러였지만 지난 1일에는 4,950.72달러로 5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각국의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수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있기 때문에 제3자가 임의로 폐쇄할 수 없어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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