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가족 안 온 신병들에 따뜻한 집밥 한끼 먹여요”

알림

“가족 안 온 신병들에 따뜻한 집밥 한끼 먹여요”

입력
2017.12.05 16:31
28면
0 0

양구서 식당하는 구명화, 권영철씨 부부

2년째 21사단 신병수료식 찾아

가족이 면회를 오지 못하는 신병교육대 수료 병사에게 3년째 따뜻한 한끼를 대접하고 있는 권영철(오른쪽), 구명화씨 부부. 육군 제21보병사단 제공
가족이 면회를 오지 못하는 신병교육대 수료 병사에게 3년째 따뜻한 한끼를 대접하고 있는 권영철(오른쪽), 구명화씨 부부. 육군 제21보병사단 제공

강원 양구군 양구읍 상리에서 고기뷔페를 운영하는 권영철(63), 구명화(58ㆍ여)씨 부부는 육군 백두산부대(제21보병사단) 신병교육 수료식이 열리는 날이면 방산면에 있는 신병교육대를 찾는다. 부모나 친구 등이 참석하지 못해 수료식을 쓸쓸히 보내야 하는 병사에게 ‘집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권씨 부부는 2년 전인 2015년 6월부터 신병들의 ‘1일 부모’를 자처하고 있다. 권씨는 “부대와 자매결연을 하고 어떻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던 중, 면회를 오지 않아 군 생활의 첫 관문을 무사히 마친 날을 외롭게 보내는 신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따뜻한 한끼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 달에 적게는 2명, 많게는 10명이 넘는 장병들이 권씨 부부 식당을 거쳐갔다. 부부가 식사를 대접한 장병 중에는 가족이 필리핀에 있어 수료식을 홀로 보내야 했던 경우 등 사연도 다양했다. 부부의 선행이 알려지자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는 지난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아내 구씨는 “아들이 육군 중사로 복무 중이라 장병들을 보면 모두 내 자식 같은 생각이 든다”며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병사들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백두산부대 신병교육대대 용동근 주임원사는 “장병들을 아들처럼 여기는 부부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믿음직한 용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구=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강원 양구군 상리에서 고기뷔페를 운영하는 권영철(오른쪽)씨가 신병교육을 마친 병사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모습. 육군 제21보병사단 제공
강원 양구군 상리에서 고기뷔페를 운영하는 권영철(오른쪽)씨가 신병교육을 마친 병사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모습. 육군 제21보병사단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