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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기 "한국 지성 100년사 통해 새 100년 열어야"

입력
2018.02.28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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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 연재를 시작하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서는 1919년 시작된 민주공화국 100년을 되돌이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 연재를 시작하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서는 1919년 시작된 민주공화국 100년을 되돌이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되돌아보면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아온 것 같아요. 그런데 현재 시점으로 보면 우리사회엔 불안과 분노가 가득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100년을 ‘민주공화국 100년’으로 성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모습은 결국 더 민주적이고 정의로우며 풍요로운 나라일 테니까요.” 28일부터 한국일보에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 연재하는 김호기(58) 연세대 교수의 진단이다.

‘2019’는 뜨거운 숫자다.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이 터져 나왔고, 다음달인 4월 11일 상해임시정부가 만들어졌다. 100주년이어서 만도 아니다. 이념 색채가 짙은 건국절 논란도 빠질 수 없다. 1948년 정부수립일을 건국절로 주장하는 이들은 임정의 위상과 역할을 축소하거나 부인한다. 우리나라 대표적 사회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교수는 임정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3ㆍ1운동과 임정 수립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역사에 전환점을 제공해서다. 키워드는 “제국(帝國)에서 민국(民國)으로”다. 일제 치하 민족 독립의 염원이 ‘민국’으로 결집돼 터져 나왔다.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민(民)이 주인되는 나라임을 선언했다. 실제 우리 역사학계는 ‘건국’이란 용어는 갓 독립한 신생국들이나 쓰는 표현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민국 이전 조선ㆍ고려 등 왕조시대가 있었기 때문에 건국절이 굳이 필요하다면 개천절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임시정부, 미군정,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이어진 과정을 총괄해 2019년은 ‘대한민국 100년’ ‘대한민국 정부 100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향해 질주한 지난 100년간의 사상에 대해 다룬다. 보수ㆍ진보, 사회과학과 인문학 등 어떤 구분도 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가 생각해볼 만한 화두에 집중한다. 김 교수는 지난 100년의 사상을 돌아보는 일은 2019년 민주공화국 100년으로 가는 2018년에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본다. 김 교수는 “사상이란 말의 시민적 용어는 생각이며, 생각은 본질적으로 그 어느 누구도 독점할 수 없다”며 “이런 생각을 다룰 때는 이념적, 학문적, 역사적 균형감각이 제일 중요하며, 자연과학 영역까지 포괄하는 한국 지성 100년사를 다뤄보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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