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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좌장 귀환 땐 김종인에 위협

입력
2016.04.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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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 안할 땐 친노 반발 예상

비대위원 6명은 李 복당 긍정적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19일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19일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

‘친노(노무현) 진영’의 좌장인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의원의 복당 문제는 총선 이후 친노계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간 첫 갈등사안이라 주목된다.

당내에선 김 대표가 이 의원의 복당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복당 절차를 강행한 것은 명예회복과 함께 당내 역학 관계 때문이다. 이 의원은 김 대표가 ‘정무적 판단’에 따라 자신을 공천배제(컷오프)하자 반발하며 탈당했다. 당선 후에는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해 당 운영을 정상화시키고 정권교체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겨냥해선 “ ‘정무적 판단’이라는 있을 수 없는 당의 오판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김 대표로선 고민에 빠지게 됐다. 복당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친노ㆍ친문(문재인) 진영의 반발에 맞닥뜨릴 수 있다. 자신의 세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이 조직적으로 저항할 경우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벌써 친노 진영의 한 인사는 “김 대표가 당선 가능성과 경쟁력을 기준으로 공천을 하겠다면서 (세종시에) 경쟁력 없는 후보를 냈고, 이 의원은 당선됐으니 (복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컷오프한 이 의원을 받아들일 경우 김 대표는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친노ㆍ친문 진영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 의원의 등장은 김 대표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의원이 복당하면 당내 최다선(7선) 의원이 돼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가 된다.

김 대표가 임명한 2기 비대위원 8명 중 6명(이종걸 양승조 김영춘 김현미 이춘석 정성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체로 당의 화합을 위해 이 의원의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 이개호 의원 등 2명은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더민주는 조만간 조직본부장(이언주 의원) 주재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의원의 복당 신청서 처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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