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장성우·투수 최대성 등
롯데와 4-5 초대형 선수 교환
투입 첫 날 NC에 2-11 완패
막내구단 kt가 2일 ‘4-5’ 초대형 트레이드로 ‘형님’들과 맞서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팀의 10년을 책임질 안방마님으로 콕 찍어 데려온 장성우(25)는 투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고, 강속구를 뽐내는 최대성(30)은 투구 폼 수정이 불가피하다.
kt는 3일 수원 NC전에서 2-11로 완패했다.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kt는 시즌 25패(3승)째를 기록했다. 승률은 1할7리. 반면 2년 전 1군에 먼저 뛰어든 9구단 NC는 13승14패로 5할 승률에 1승 만을 남겨놨다.
kt는 4월에 신생 팀 개막 최다 11연패, 최단 기간 20패 등 각종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금 추세라면 역대 최저 승률(1982년 삼미 승률 0.188), 최다 패(1999년 쌍방울ㆍ2002년 롯데 97패) 팀으로 오명을 새길 가능성이 높다.
분위기 반전과 전력 보강이 시급한 kt는 2일 롯데와 4-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박세웅(20), 이성민(25), 조현우(21), 포수 안중열(20)을 롯데에 내주고 포수 장성우, 윤여운(25), 투수 최대성, 내야수 이창진(24), 외야수 하준호(26)를 받았다. 트레이드 핵심은 장성우 영입이다.
조범현(55) kt 감독은 “좋은 포수가 자리를 잡아야 강 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에서 강민호의 그늘에 가려 핵심 자질을 갖추고도 2인자에 머물렀던 장성우를 “최고의 포수로 키우겠다”고 약속했고, 장성우는 “자신 있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포수 출신 조 감독은 ‘포수 키우기’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1993년 쌍방울 배터리 코치를 맡아 연습생 출신 박경완 현 SK 육성 총괄을 공격과수비를 겸비한 최고의 포수로 키워냈다. 또 2009년 KIA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때는 김상훈(은퇴)을 그 해 골든글러브 포수로 만들었다.
그는 장성우 말고도 ‘파이어볼러’ 최대성을 주목했다. 최대성은 팀 내 취약한 중간 계투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최대성의 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나머지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양해를 구하고 불펜으로 향하기도 했다.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꾀했던 kt가 트레이드 효과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우는 이적하자마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kt 투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새 없이 곧바로 나간 그는 “사실 선발 엄상백의 얼굴도 잘 모른다”고 웃으며 “빨리 적응해야겠다”고 말했다. 최대성 역시 아직 긴박한 순간에서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kt는 이날 롯데에서 데려온 윤여운을 제외한 4명을 모두 1군에 등록했다. 그리고 장성우와 하준호, 이창진은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 중 하준호만이 유일하게 1안타를 쳤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LG와의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한현희의 활약을 앞세워 6-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대전에서 강민호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6-3으로 꺾었다.
광주 KIA-SK전, 대구 삼성-두산전은 우천 취소됐다.
수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ㆍ김주희기자 ju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