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테러 위협도 포착
인터넷에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오후 7시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이 재판관에 대한 살해 예고 글을 올린 혐의로 최모(25)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전 2시께 경찰에 자수해 “수사가 개시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두려움 등 심적 부담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19분쯤 ‘구국의 결단22’ ID를 이용해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의 글로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실제로 위해 계획을 실행할 듯한 글을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동기와 배후, 실제 살해 시행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인터넷공간에서의 모니터링을 강화, 주요인사에 대한 협박글을 작성하고 게시한 사람에 대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테러 첩보가 입수돼 신변보호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정모(56)씨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친박(친박근혜) 단체의 탄핵 반대집회 참석 후 촛불집회 장소로 이동해 문 전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 거주지와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문 전 대표에게 신변보호 인력을 붙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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