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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손흥민ㆍ황희찬보다 빛난 'K리거' 이동국ㆍ염기훈ㆍ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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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손흥민ㆍ황희찬보다 빛난 'K리거' 이동국ㆍ염기훈ㆍ김민재

입력
2017.09.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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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오른쪽)./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간절함’이 이름값을 넘었다.

6일 새벽(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0-0 무)에서 빛난 선수들은 하나 같이 ‘간절함’이 무기였다.

신태용(47)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발로 앞세운 ‘유럽파’ 손흥민(25ㆍ토트넘), 황희찬(21ㆍ잘츠부르크)보다 조커로 투입된 ‘K리거’ 이동국(38ㆍ전북 현대)과 염기훈(34ㆍ수원 삼성)의 활약이 더 돋보인 것이다. 수비 근성을 보여준 K리거 김민재(21ㆍ전북 현대) 역시 김영권(27ㆍ광저우), 장현수(26ㆍFC도쿄) 등에 비해 기대를 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베테랑’ 이동국은 우즈벡전 후반 33분 이근호(32ㆍ강원FC)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어진 시간은 추가 시간까지 고작 15분 남짓이었다. 그러나 그는 후반 40분 김민우(27ㆍ수원)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땅에 꽂아 넣어 바운스를 통한 골을 노렸다. 슛은 우즈베키스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44분엔 페널티지역 중앙을 파고들어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 역시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짧은 시간 위력적인 슈팅 2개를 만들어내며 투혼을 보였다.

염기훈도 한국 공격의 숨통을 트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후반 19분 권창훈(23ㆍ디종)을 대신해 나선 그는 왼쪽 측면을 공략하며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크로스를 날렸다. 그는 동료들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며 대표팀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 후 그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뛰었다. 그런 부분을 후배들이 보고 도와준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이 우즈벡전에서 실점을 하지 않는 데는 김민재의 역할이 컸다. 선발 출전한 그는 현지 팬들의 응원 소리에도 주눅들지 않고 공중 볼 다툼에 적극 가담하는 한편, 거침없는 태클로 상대 공격수들의 패스를 차단했다. 침착한 경기 운영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42차례의 패스가 그를 거쳐갔다. 패스 성공률은 73.8%였다. 그라운드 중앙과 측면을 쉴새 없이 오가며 한국 수비가 전열을 가다듬는데 공헌했다. 그는 경기 뒤 "희생한다는 생각으로만 뛰었다”고 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고요한(29ㆍ서울)이 찔러준 공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으로 연결, 골대를 강타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수비수의) 눈을 속이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한국 대표팀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의 선수이지만 2016년 이후 A매치에서 1골만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황희찬도 원톱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한 터닝 슛이나, 후반 초반 날린 오버헤드킥 슛은 위협적이었지만, 골로 연결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은 같은 조의 이란-시리아가 2-2로 비기면서 조 2위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많은 과제를 안게 됐다. ‘이름값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 우즈베키스탄전이 남긴 하나의 교훈이었다. K리그에서 묵묵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아쉬울 게 없는 해외파 선수들보다 대표팀에서 더 나은 활약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본선 대비를 해야 하는 한국 축구가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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