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름의 성씨에 장단음이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지명에도 장단음이 있어 각각의 지명에 맞는 소리의 길이를 정확히 알고 발음해야 한다.
먼저 광주(光州)광역시는 첫음절 ‘광’을 짧게 [광주]로 발음하지만 경기도 광주(廣州)시는 ‘광’을 길게 [광ː주]로 발음한다.
강원도 대관령 동쪽에 있는 영동(嶺東) 지방은 ‘영’을 짧게 [영동]으로 발음하지만 충북 영동(永同)군은 ‘영’을 길게 [영ː동]으로 발음한다.
우리나라 국토를 지형적으로 일컫는 한반도(韓半島)와 우리나라의 국명인 대한민국(大韓民國), 한국(韓國)은 모두 첫음절을 길게 [한ː반도], [대ː한민국], [한ː국]으로 발음한다.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 중에 첫음절을 길게 발음하는 곳으로 경북(慶北), 경남(慶南), 제주(濟州), 세종(世宗) 등이 있다. 대구(大邱)와 대전(大田)은 첫음절이 장음인 ‘대(大)’로 시작하지만 예외적으로 단음으로 발음한다.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중에 첫음절을 길게 발음하는 곳으로는 서울 광진(廣津), 서초(瑞草), 영등포(永登浦), 부산 해운대(海雲臺), 인천 계양(桂陽), 부평(富平), 대전 대덕(大德), 경기도 과천(果川), 부천(富川), 시흥(始興), 이천(利川), 포천(抱川), 충북 보은(報恩), 진천(鎭川), 충남 금산(錦山), 보령(保寧), 서산(瑞山), 서천(舒川), 전북 무주(茂朱), 임실(任實), 진안(鎭安), 전남 무안(務安), 보성(寶城), 순천(順天), 해남(海南), 경북 경산(慶山), 경주(慶州), 봉화(奉化), 영천(永川), 예천(醴泉), 의성(義城), 경남 거제(巨濟), 사천(泗川), 진주(晉州), 통영(統營) 등이 있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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