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약ㆍ경제 성장 등이 뒤이어
4ㆍ13 총선에서 유권자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이슈는 정책보다는 여당의 갈등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 유권자 인식조사 결과, 투표에 영향을 미친 이슈 가운데 ‘여당갈등’이 19.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29, 30일 실시한 2차 조사결과(13.4%)에 비해 6.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보수진영에 유리한 이슈인 ‘경제성장’과 ‘북한위협’의 주목도는 더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성장’을 꼽은 유권자 비율은 12.7%로 지난달 2차 조사결과(16.3%)에 비해 3.6%포인트 줄었다. ‘북한위협’도 8.5%로 2차 조사결과(15.7%)에 비해 7.2%포인트 줄었다.
반면 ‘야당분열’을 꼽은 유권자는 8.7%로 2차 조사결과(13.5%)에 비해 4.8%포인트 하락했다. 야당에 유리한 ‘경제민주화’는 12.4%로 전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표심에 미친 영향은 예상보다 떨어졌다. 복지 이슈도 7.6%로 2차 조사결과(15.6%)에 비해 오히려 8.0%포인트 하락했다. 여당에 유리한 이슈인 ‘지역공약’을 꼽은 응답자 비율도 19.2%로 2차 조사결과(10.4%)에 비해 상승했지만 ‘여당갈등’이란 압도적 이슈가 그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여당갈등’에 대한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온 반면 경제 관련 이슈들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 선거가 쟁점 없이 치러졌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권심판론의 3대 조건인 ‘체감경기 하락’ ‘권력 임기 말’ ‘권력층의 내부다툼’이란 이슈가 합쳐져 폭발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대 총선 4차 유권자 인식조사는 4월 15일부터 2일간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응답률은 9.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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