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
“對中 연구분석 등 전략 수립해야”
인천에서 중국은 제주도보다 지리적으로 가깝다. 실제 중국 항구도시 웨이하이(威海)시에서 인천 까지는 397㎞가량으로, 제주도 보다 가깝다. 비행기로 50분이면 닿는다. 그만큼 중국과 가까운 인천이기에 중국을 빼고 인천의 미래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면 인구 15억의 중국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은 중국의 거대시장을 겨냥, 단순한 학술 연구뿐만 아니라 중국 정책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국내의 독보적인 중국전문 연구기관이다. 2014년 설립된 인천대 중국학술원은 전국 중국관련 대학 연구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정부에서 유일하게 재정을 지원받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인문사회 연구, 특히 화교연구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단행본 40권, 논문 30편)를 냈다는 학계의 분석이다.
이갑영(64) 중국학술원장은 최근 인천의 대 중국 연구 및 정책 개발, 경제 교류 등에 중대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중국은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한반도 평화 및 번영의 핵심 변수이며, 대한민국의 최대 경제시장”이라며 “그래서 중국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와 분석, 이에 따른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국학술원이 그동안 쌓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 路)프로젝트’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육상ㆍ해상 실크로드를 복원해 중국중심의 경제 벨트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한다는 중국의 국가전략이다. 세계 각지에서 중국 주도로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 사업 확대로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실크로드가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인천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오는 9월 중국 사회과학원과 국제협력 회의 개최에 이어, 11월에는 중국 연길에서 ‘일대일로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중국사회과학원과 평양사회과학원이 같이 참여하는 공동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인 이 원장은 남북아카데미 원장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남북간 경제, 사회 문화 교류 사업에 앞장서 왔다.
특히 그는 서해 5도 북방한계선(NLL)해상에 바지선을 띄워 남북한 학자들과 세계 석학들이 참여하는 평화통일 세미나를 열 것을 제안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 인차이나포럼을 확대해 학술회의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에서 온 유학생, 기업인, 상인, 연구원, 단체 등이 각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면서 “또한 지속적 교류를 통해 중국에 인천대 분교를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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