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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세기의 담판, 왜 오전 9시에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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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세기의 담판, 왜 오전 9시에 시작하나

입력
2018.06.05 15: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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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례보다 빠른 시간… “당일 추가 회담 여지”

美 서부 오후 6시, 동부 오후 9시

생중계 최적의 시간 노렸을 수도

센토사섬도 ‘특별행사구역’ 지정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유력한 샹그릴라 호텔 야외 정원 풍경.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유력한 샹그릴라 호텔 야외 정원 풍경.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12일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행사 윤곽이 하나씩 잡혀가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4일 샹그릴라 호텔 일대 오차드 구역에 이어 5일 미국 실무팀이 머물렀던 카펠라 호텔이 있는 센토사섬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해 사실상 회담 행사 장소를 확정했고, 회담 시점은 미국 백악관이 12일 오전 9시(싱가포르 현지시간ㆍ한국시간 오전 10시)로 확인했다.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실무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오전 9시에 회담을 시작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싱가포르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5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과 같은 대형 이벤트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회담 시간을 오전 9시로 정한 것은 통상적인 관례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이른 오전부터 개시하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두 정상의 만남에서 ‘리얼리티 쇼’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되는 만큼, 이른 시간 회담을 여는 건 당일 추가 회담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영문 경제주간지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른 오전 회담을 시작함으로써 두 정상이 오후에도 충분한 추가 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회담 시작 시간 말고는 정해진 것이 없는데, 이는 이날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 말고도 양국 관계자의 확대회담, 한국까지 낀 3자 회담 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날 정상회담마저 중간선거를 앞둔 내부 정치에 적극 활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도 숨어 있다. 회담이 시작되는 싱가포르 시간 12일 오전 9시는 워싱턴 등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11일 오후 9시, 캘리포니아 등 서부시간으로는 오후 6시다. 가족들끼리 둘러 앉아 북미 회담 생중계를 TV로 지켜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인 셈이다. 올해 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켜 선거 결과에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열대 기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5일 오전 기준 싱가포르 현지 온도는 섭씨 30도, 습도는 65%로 나타났다. 낮 2시에는 이보다 높은 34도다. 정상회담을 야외에서 진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가능하면 온도가 좀 더 낮은 이른 아침에 진행하는 것이 양 정상이 최상의 몸 상태로 대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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