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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업그레이드된 전기차, 운전 재미가 짜릿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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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업그레이드된 전기차, 운전 재미가 짜릿짜릿

입력
2018.08.07 15:00
수정
2018.08.07 17:4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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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판매, 작년 대비 2배로

1회 충전으로 400㎞ 가까이 주행

충전 인프라도 2년 전보다 2배로

“탈 만한 차로 성능 향상” 입소문

현대차 코나, 중저속 구간 힘 넘쳐

기아차 니로는 공간 활용성 높아

르노삼성∙테슬라코리아 등도

앞다퉈 신형 모델 출시 준비

I-페이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I-페이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I-페이스는 앞뒤 차축 사이에 배터리를 낮게 설치해 무게중심을 낮추는 동시에 민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I-페이스는 앞뒤 차축 사이에 배터리를 낮게 설치해 무게중심을 낮추는 동시에 민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모델X. 테슬라코리아 제공
모델X. 테슬라코리아 제공
니로EV. 기아차 제공
니로EV. 기아차 제공
코나 EV. 현대차 제공
코나 EV. 현대차 제공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민식(43)씨는 아내가 13년간 타던 자동차를 바꿔주기 위해 최근 영업소를 찾기 시작했다. 김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소유하고 있어 새 차는 주로 단거리 위주로 주행할 준중형에,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적기를 희망한다. 한 영업소에서 추천해준 차가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400㎞ 가까이 주행할 수 있고, 연료비도 가솔린차보다 5배 이상 적게 든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김씨는 “사는 곳에 충전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전기차를 운행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대표적 친환경차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에서도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전기차는 1만1,847대로, 전년 동기(5,045대) 대비 2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ㆍ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5만4,279대)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21.8%에 달했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올 상반기가 처음이다.

올해 처음 정부가 목표한 전기차 보급대수가 2만대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판매추이는 목표달성이 확실하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추경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물량을 기존 2만대에서 2만8,000대로 늘려, 하반기에는 한층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가 이처럼 대중적인 차가 된 이유는 ‘탈 만한 차’로 성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최고 200㎞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400㎞ 넘는 모델까지 등장해 1회 충전에 부산까지 주행이 가능해졌다. 전기차 구매자의 걱정거리였던 배터리도 업체 대부분이 평생 무제한 보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부담을 덜었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5,658기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전기차가 내연기관에 뒤지지 않을 만큼 기술적 보완이 이뤄진 것도 운전자들이 찾는 원인이 되고 있다. 4월 출시한 코나EV는 최대 출력이 204마력(150kW), 최대 토크는 40.3kgㆍm(395Nm)나 된다. 최근 수도권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100여㎞ 시승해보니,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출력을 쏟아내는 전기차 특성이 가미돼 중저속 구간에선 고성능 차 못지않은 힘을 냈다. 페달 반응도 과거 모델과 비교해 이질감이 거의 없어졌고, 조향감도 예리한 편이었다. 더운 날이어서 에어컨을 계속 가동했지만 연비는 ㎾h당 5.8km가 나와 공인연비를 넘어섰고, 100여㎞를 주행하고도 계기판에 적힌 주행가능 거리는 260여㎞나 됐다. 무엇보다도 감속할 경우 브레이크를 바로 밟지 않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모두 떼면 전기모터가 역회전해 제동력이 발생하고 충전이 되는 ‘회생 제동 기능’을 활용하면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물론 코나EV는 소형 SUV여서 내부공간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아직은 전기 배터리 크기를 키우면 공차중량이 크게 늘어 주행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중대형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을 덜어주는 모델인 기아차 니로EV가 7월 출시됐다. 코나EV보다 전장은 195㎜ 더 긴 4,375㎜이며 실내기준이 되는 축거도 100㎜ 더 길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SUV 최대 장점인 적재 공간이 451ℓ로 코나를 앞서고, 니로 하이브리드보다도 우수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설계할 때부터 5인 가족이 여유롭게 탑승하고 다양한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를 선호한다면 아이오닉EV, SM3 Z.E, 볼트 EV 등도 있다. 아이오닉EV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상반기 4,488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판매 1위를 했다. 한국GM ‘볼트 EV’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83.2㎞로 최고 수준이며 우수한 동력성능(204마력)으로 경쾌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하반기에도 전기차 신차가 잇따라 등장한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순수 전기 경상용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르노 밴 전기차인 캉구 Z.E., 마스터 Z.E. 등을 놓고 최종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적재공간이 극대화된 경상용 전기차라는데 매력이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현재 SUV 전기차인 ‘모델 X’ 출시를 위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5인승 SUV 전기차 I-페이스 인증을 밟고 있다. 두 전기차 모두 1회 완충 시 주행거리가 500㎞에 근접하고, 환산 출력도 400마력을 넘어서는 초고성능차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를 주력 친환경 모델로 판매했던 수입차 업계가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까지 출시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시장도 전기차가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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