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내버려두고 탈출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준석(68) 선장 등 선원 15명에 대한 재판이 10일부터 시작된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는 10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박직 선원 15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고 9일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식 재판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 간 쟁점을 정리하고 증인ㆍ증거신청 등 공판 계획을 세우는 절차로 피고인들의 출석의무는 없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번 재판에 대한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해 피고인 전원을 소환했다. 재판을 앞둔 일부 선원들은 검찰이 적용한 살인 등 일부 혐의에 대해 억울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검찰과 변호인 측이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원들 중 사선 변호사를 선임한 경우는 1명뿐으로, 나머지 피고인들은 모두 국선 전담 변호사 6명이 변호를 맡는다.
법원은 사건 접수 직후 피고인이 많은 데다 피해자의 진술 기회 보장 등을 위해 법정을 개조해 검찰석을 4석에서 6석으로, 피고인과 변호인석을 8석에서 24석으로 늘렸다. 또 주법정인 201호 외에도 204호를 보조법정으로 활용,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재판상황을 실시간 중계키로 했다. 201호 103석, 204호 75석의 재판방청권은 추첨이 끝나 재판 당일 배부된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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