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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지
기자

등록 : 2017.11.13 16:44
수정 : 2017.11.13 17:35

“내 인생은 내 것”…금은방 찾아 ‘비혼링’ 맞추는 여성들

등록 : 2017.11.13 16:44
수정 : 2017.11.13 17:35

직장인 이모(24)씨는 지난 9월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반지를 샀다. “스스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른바 ‘비혼’(非婚) 선언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이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혼링’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반지 인증샷(사진)까지 올렸다. 사진 밑에 그를 응원하는 댓글도 달렸다. 이씨는 “결혼반지를 사서 기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제 나름대로 비혼을 기념하는 반지”라고 말했다.

비혼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정착되면서 비혼의 상징물도 주목 받고 있다. ‘비혼링’(비혼 반지)이 대표적이다. 비혼링은 지난 9월 한 여성이 비혼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처음 화제가 됐다.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새긴 비혼링을 몸에 늘 간직하고 다니며 “결혼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되새긴다고 했다.

비혼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정착되면서 ‘비혼’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김씨 제공

‘비혼링’ 구입 열풍도 확산됐다. SNS 상에서도 인증 사진과 관련 게시물들이 빠르게 올라왔다. 비혼링을 산 여성들은 이씨와 같이 ‘비혼 다짐’에 구매 이유를 뒀다. 지난 달 10만원에 비혼링(사진)을 구매한 대학생 김지은(22)씨도 유사한 사례다. 김씨는 “비혼링과 가격은 상관이 없다”며 “어떤 마음을 반지에 새겼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비혼을 결심한 이유를 “내 인생은 나”라는 한 문장으로 축약해 반지에 새겼다고 밝혔다.

일부 여성들은 ‘잔소리 퇴치용’으로 비혼 반지를 사기도 한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혹독한 추석 연휴를 보낸 후 비혼 반지를 샀다. 연휴 내내 친척들에게 결혼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박씨는 “반지를 낀 후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 사람이 줄었다”며 “결혼과 관련된 쓸데없는 소리를 안 듣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비혼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3세 이상 여성 비율은 47.5%로, 지난 2010년(59.1%)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취업난과 독박 육아에 대한 부담감으로 여성들이 비혼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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