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기자

등록 : 2018.06.25 00:40
수정 : 2018.06.25 00:41

호주 인권위, ‘직장 내 성희롱’ 전국적 조사 나선다

‘미투’ 운동에 적극 응답… FT “전국 규모 일제 조사는 세계 첫 시도”

등록 : 2018.06.25 00:40
수정 : 2018.06.25 00:41

지난해 7월 호주 국립대 학생들이 “2016년 한 해 동안 절반 이상의 대학생들이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내용의 호주인권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되자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범죄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폭행을 고발하는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호주의 국가기관이 직장 내 성희롱 문제와 관련한 전국적인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지난해 미투 운동이 각국에서 시작된 이후, 전국적 차원의 일제 조사가 시작되는 국가는 호주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인권위원회가 연중 직장 내 성희롱 요인과 성희롱의 경제적 파장, 법률적 개선 방안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케이트 젠킨스 호주인권위 성차별 담당 위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성희롱 근절을 위한 규제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희롱을 형사범죄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호주인권위는 8월쯤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유명 인사들이나 기업 임원들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직장 내 높은 지위’를 악용한 성희롱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예컨대 글로벌 회계법인인 EY와 KPMG가 자체 조사에 나서며 직원들에게 ‘성희롱 무관용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호주인권위가 과거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5세 이상 중에서 5명 가운데 1명 꼴로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3분의 1은 15세 이후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메리언 베어드 시드니대 교수는 “성희롱을 당한 여성들 중 일부는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보단 퇴사를 선택하곤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성적 괴롭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변화’을 원하는 전례 없는 열망을 일으키고 있다”고 FT에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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