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내 뼈를 지키는 법, 우유 한 잔 마시고 햇볕 쬐러 간다
알림

내 뼈를 지키는 법, 우유 한 잔 마시고 햇볕 쬐러 간다

입력
2015.10.18 11:03
0 0

50세 이상 女 29% 골다공 골절 위험

가벼운 충격에도 뼈 부러질 수 있어

폐경 후 골 감소 진행… 예방 신경을

골다공증 환자의 뼈 모습.
골다공증 환자의 뼈 모습.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바람이 든 무처럼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질환이다. 가벼운 외상으로도 뼈가 부러질 정도이지만 골절되기 전에는 잘 알 수 없어 ‘조용한 도둑’이라고 불린다. 골다공증은 여성질환이라고도 한다.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이 폐경기인 50대 이상 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인 여성 가운데 13.5%만 치료를 받을 정도로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이 때문에 50세 이상 여성 29%가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골절이나 엉덩이관절 골절 등 뼈가 부러질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진 고령자가 1년 이내 사망하는 비율이 17.3%나 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50세를 넘긴 여성의 29% 정도가 뼈가 부러질 위험을 안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사람은 3분 1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MSD 제공
골다공증으로 인해 50세를 넘긴 여성의 29% 정도가 뼈가 부러질 위험을 안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사람은 3분 1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MSD 제공

골다공증 환자 13.5%만 치료 받아

골다공증에 걸리면 엉덩방아만 찧어도 무른 뼈가 바스라지듯이 부서지고 만다. 환자가 골절을 경험했다면 골다공증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골다공증학회와 대한골대사학회 등이 50대 폐경기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13.5%에 불과했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38.4%만이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등 대부분의 폐경기 여성들이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활동에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다공증성 골절은 골감소증일 때도 발생하는데, 골감소증 위험성을 알지 못하는 여성이 많은 것도 문제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60세 이상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한 골절 부상 가운데 56.5%는 골감소증, 26.9%는 골다공증이 원인이었다. 50세 여성이 죽을 때까지 골다공증성 골절을 최소한 한 번 이상 생길 확률은 29%로 남성보다 2.7배나 높다. 이는 여성들이 폐경 후 뼈의 흡수와 재형성에 관여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 뼈가 많이 소실돼 골감소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인 칼슘·비타민D 섭취량 부족

음식 통해 섭취 늘리기 어려우면

보충제 도움 받아야 뼈 건강 지켜

햇볕쬐기ㆍ칼슘 보충제 예방에 도움

뼈의 특성상 골다공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초기에 척추뼈가 약해져 척추가 변형되거나 압박돼 키가 줄어든다. 심각해지면 척추가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외상이 없어도 척추의 앞부분이 일그러진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로 파악할 수 있다. 골밀도 검사에서 T수치(T-scores)가 -1 이상이면 정상이고, -1~-2.5이면 골다공증이 약간 진행된 상태로 골감소증으로 분류되고, -2.5 이하라면 골다공증이다. 박예수 한양대 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는 “많은 사람들이 뼈가 부러져야 병원을 찾는데 폐경을 맞았거나 50세를 넘긴 사람은 병원을 찾아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골밀도 검사에서 T수치가 -1 이하라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려 비타민 D를 활성화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또, 멸치 우유 뱅어포 등 칼슘 성분이 풍부한 음식이나 약물을 통한 충분한 칼슘 보충이 필수적이다. 하루 30분 걷기 등을 통해 뼈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0년) 결과, 한국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500㎎ 미만이었다. 서양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칼슘 섭취량이 하루 800㎎ 미만일 경우 골절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급격한 다이어트에 열심인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영양의 균형을 깨뜨려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며 “또한 뼈가 튼튼해지려면 비타민 D 섭취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 20~30대 젊은이들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비타민 D 섭취가 가장 적다는 연구도 있다”고 했다.

대한골다공증학회(회장 정윤석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골다공증 진료지침 2015’를 통해 칼슘과 비타민 D와 관련해 섭취 권고안을 내놨다. 1차적으로 음식을 통해 칼슘 섭취를 늘리는 것이 필요한데, 음식을 통해 칼슘 섭취가 쉽지 않을 경우 보충제를 먹으라고 권장했다. 보조제로 칼슘을 섭취할 경우 1일 권장량은 폐경 전 여성과 50세 이전 남성은 800~1,000㎎로 정했다.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1,000~1,200㎎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비타민 D 보조제는 하루 800IU로 권고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