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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자기파, EMP 위력 띄우기 나선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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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자기파, EMP 위력 띄우기 나선 북한

입력
2017.09.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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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투 공중에서 폭발 때

전자장비 무력화해 도시 마비”

노동신문 등서 연일 강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수소폭탄으로 핵전자기파(EMP) 공격 능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EMP 공격은 핵탄두를 지상이 아닌 공중에서 폭발시켰을 경우 발생하는 고강도 전자기파가 지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해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을 뜻한다. 새로운 유형의 무력을 보유했음을 과시하는 한편 이번 핵실험을 통해 그만큼 강력한 핵폭탄 위력이 입증됐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책공업종합대학 학부장인 김성원이 쓴 ‘핵무기의 EMP 위력’이라는 글을 통해 “핵탄이 30∼100㎞의 높이에서 폭발할 때 생기는 강한 EMP에 의해 전자기구, 전기기계, 전자기 계통 등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전력 케이블, 안전기 등이 파손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EMP는 지면 가까이에 이르러 강한 전기장을 형성하기 때문에 그에 의해 통신시설들과 전력계통들이 파괴되게 된다”며 “고공핵폭발시험과정에 EMP가 커다란 위력을 나타낸다는 것을 발견한 이후에는 그것이 하나의 중요한 타격 방식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전날에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연구시설 시찰 소식을 전하며 “우리의 수소탄은 거대한 살상파괴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주장했다.

EMP 공격은 1962년 태평양 고공에서 미군이 핵폭탄을 폭파시켰을 당시 1,000km 이상 떨어진 곳의 전자장비들이 고장을 일으키며 주목 받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폭발 능력이 상당 부분 증명된 만큼 EMP를 활용한 추가 도발 가능성도 상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핸리 쿠퍼 전 전략방위구상(SDI) 국장도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EMP는 상대적으로 정확성의 부담이 작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김정은 정권은 첫 번째 공격수단으로 직접적인 핵미사일보다는 핵 EMP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의 EMP 공격에 대비한 방어 능력 구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주요 도심에만 EMP 방호시설을 구축한다고 해도 천문학적 예산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합동참모본부와 계룡대 등 기존에 EMP 방호시설이 설치된 곳 외에 추가로 50여곳을 지정해 2050년 무렵까지 방호시설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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