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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설 PEF 사상 처음 100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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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설 PEF 사상 처음 100개 넘어

입력
2017.05.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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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개로 사상 최대… 투자약정액 62조도 최대 규모

향후 기업 구조조정 큰손 기대

지난해 새로 생긴 사모투자펀드(PEF)가 사상 처음 100개를 넘어섰다. PEF의 투자약정 금액도 제도 시행 12년 만에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그만큼 PEF 시장이 커졌다는 의미인데, 정부가 앞으로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기존 채권은행에서 PEF로 옮기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PEF의 역할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PEF는 2015년보다 43.6%(33개)나 늘어난 109개로 집계됐다. 연간 신설 PEF가 100개를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PEF가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 PEF의 투자 약정금액은 62조2,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도입된 PEF는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다. 일반 투자자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부실기업이나 될성부른 창업ㆍ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데,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PEF는 기업을 매각해 수익을 올린다. 일종의 모험자본인 셈이다.

지난해 PEF가 회수한 투자금은 8조1,000억원으로 1년 전(5조8,000억원)보다 무려 39.6% 급증했다. 지난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해산한 PEF(42개) 역시 최대 규모였다. PEF는 기업 인수부터 마지막 매각 단계까지 투자금을 거둬들이는데 통상 5~8년이 걸린다. 2008년 이후 늘어난 PEF들이 지난해 집중적으로 지분매각에 나서면서 회수 투자금이 급증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현재 PEF들이 투자하기로 해놓고 아직 집행하지 않은 약정액은 18조6,000억원으로 1년 전(20조1,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약정액 대비 미집행액 비율은 29.9%로 1년 전(34.4%)보다 4.5%포인트 줄었다. 이 비율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 그만큼 PEF의 자금 집행 효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PEF의 역할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PEF 주도로 부실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대적인 제도 개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당장 올 하반기 1조원 규모의 펀드를 꾸리기로 했다. 이 펀드는 내년 초 부실기업 지분을 사들여 사업재편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김영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향후 PEF 활동범위가 창업, 벤처투자,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크게 확대되고 투자대상의 범위도 다각화되면서 적재적소에 자금이 공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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