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지지자들이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소식이 전해진 태극기 집회에는 폭력시위로 변질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경찰이 차벽 인근 세워 둔 경찰버스에 타려던 남성이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응급실로 옮겨진 이들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경찰 버스 3대의 창문 등이 부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 방향에 설치된 폴리스라인에 밧줄을 걸고 차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는가 하면, 차벽에 계란을 던지는 등 일제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집회 현장에는 "헌재를 쳐부수자"와 "흥분을 가라앉혀라" 등의 두 주장이 양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돌격"을 외치며 차벽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팬카페인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은 도리어 회원수와 게시글이 급증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탄핵 인용 소식을 알리기 위해 일반 네티즌들이 박사모 팬카페를 방문한 것. 이들은 정회원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자유게시판'에 "탄핵을 환영" "대통령 파면 축하" "박근혜 잘가라"는 등의 내용의 게시글들을 올렸다.
이에 기존 박사모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게시글 삭제 요청을 했고, 탄핵 인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낸 게시글들은 삭제 조치됐다. 현재 박사모 팬카페에는 헌재의 탄핵 결정에 각종 분노와 절망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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