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부산사무소에서 인질극을 벌인 50대가 1시간여 소동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문 의원이 문현동 금괴도굴 사건의 자금으로 지난 대선을 치렀다”고 주장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전 8시 55분께 자신을 유명 다큐 작가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정모(55)씨가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건물 2층 문재인 국회의원 부산사무소에 들어가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정씨는 이어 당직자 최모(53)씨를 붙잡아 테이프로 결박하고 “현동 금괴사건 도굴범 문재인을 즉각 구속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경찰은 인질극 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부산사무소로 들어가 정씨를 검거하고 최씨를 구출했다. 경찰은 정씨의 투신을 우려해 건물 외부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한편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금괴를 묻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 발굴된 사례는 없다. 또 1988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발사로 알려진 박모씨가 일본군의 고지도를 입수해 발굴작업을 벌이다 주민반대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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