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등록 : 2016.08.23 14:18
수정 : 2016.08.23 20:15

국내 신기술로… 전남 가사도에서 ‘300억 금광’ 찾았다

등록 : 2016.08.23 14:18
수정 : 2016.08.23 20:15

지하 300m까지 매장량 파악

세계 광물탐사 시장 수출 기대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이 함께 개발한 광물탐사 원천 기술이 전남 진도와 가까운 한 섬에서 300억원 규모의 금광을 찾아냈다.이 기술은 세계 광물 탐사 시장에도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3일 교류 전류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지하 300m까지 금이나 은, 구리 같은 금속을 포함한 광석의 분포와 매장량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5년 간 국가연구비 30억원을 받은 지질연은 지난해 이 기술을 자원탐사기업 희송지오텍에 이전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중소기업 희송지오텍, 골든썬 공동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탐사기술로 전남 진도군 가사도 남부에서 금광석 약 21만톤이 묻혀 있는 지역(빨간색 네모 안)을 찾아냈다. 지질연 제공

이후 지질연과 희송지오텍은 금광운영기업 골든썬과 함께 전남 해남군 모이산 광구에서 이 기술을 시험하며 상용화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모이산 광구는 우리나라 전체 금 생산량의 98%(연간 255㎏)가 생산되는 곳이다. 이를 통해 탐사 정확도를 높인 연구진은 이어 전남 진도 앞바다의 가사도로 향했다. 이전부터 가사도는 지질 구조 상 금광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기존 탐사기술로는 정확한 분포 지역과 매장량을 확인하기 어려워 광구로 개발되지 못했다. 반면 새 탐사 기술로 무장한 연구진은 가사도 남부 지하 10~60m 깊이에 길이 350m, 높이 60m의 거대한 금광맥이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채굴할 수 있는 금광석(금이 들어있는 광석)은 21만1,238톤으로 추정된다. 이를 제련하면 금 627.5㎏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시가 3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기존 탐사기술은 출력이 강한 직류 전류를 지하로 흘려 보냈다. 전류를 끊어도 광물은 전기를 머금고 있는데 이렇게 남아 있는 전기 신호를 지상에서 포착, 광물의 종류와 매장량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기 신호가 약해 지하 100m 아래로는 탐사가 불가능하고, 주변 잡신호와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강한 전류를 보내 탐사 범위를 다소 확대할 순 있지만 통상 오지인 탐사 현장에서 고출력 전류를 발생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자체 개발한 금속광물 탐사기술을 시험 적용해보기 위해 전남 해남 모이산 광구 인근에서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지질연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희송지오텍, 골든썬 관계자들이 전남 해남 모이산 광구 인근에서 금속광물 탐사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절차를 상의하고 있다. 지질연 제공

이에 비해 새 기술은 상대적으로 출력이 낮은 교류 전류를 이용한다. 교류 전류는 지하로 들어가 광물을 만나면 물결이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듯 분산되며 주파수에 변화가 생긴다. 처음 흘려 보낸 전류의 주파수와 변동 주파수의 차이를 분석하면 광물의 위치와 양을 계산할 수 있다. 이 같은 원리를 탐사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외국에서도 있었지만, 교류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가 없어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박삼구 지질연 광물자원개발연구센터장은 “고차원 수학식을 총동원한 덕분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기석 희송지오텍 사장은 “세계 자원 탐사 시장에 우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개발도상국의 자원개발 서비스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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