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출발해 스마트폰 세계를 장악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앱)들로 꾸미는 스마트폰 공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페이스북으로 조사됐다.
13일 독일 시장조사업체 프리오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세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다운로드 횟수가 가장 많은 상위 앱 10개 중 6개가 페이스북 계열의 앱들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이 다운로드 9,630만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2~4위에는 페이스북 매신저(7,567만건), 페이스북(3,993만건), 인스타그램(3,572만건)이 이름을 올렸다. 페이스북 라이트와 페이스북 메신저 라이트 앱도 각각 1,826만건, 1,052만건 등으로 7위와 10위를 기록했다.
페이스북 계열이 아닌 앱 중 10위권에 포함된 앱은 어린이 놀이 앱 ‘피짓 스피너’(2,280만건), 화상 공유 서비스 ‘스냅챗’(2,073만건), 모바일 게임 ‘서브웨이서퍼’(1,218만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뮤직’(1,059만건) 등이었다.
페이스북의 이와 같은 막강한 영향력은 글로벌 SNS로 자리매김한 이후 발 빠르게 성장성 높은 모바일 서비스들을 인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 등을 사들였다.
페이스북의 세계적 영향력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6월 안드로이드 사용자 규모 기준 1위는 카카오가 차지했다.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다음, 멜론 등 카카오 계열 사용자는 3,500만명에 달했다. 뒤를 이어 구글(3,400만명), 네이버(3,20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페이스북 계열 앱 사용자는 1,200만명으로 7위에 그쳤다.
IT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부상할 때 모바일 메신저 등 부가적인 서비스의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빠르게 페이스북 계열 앱이 진입할 수 있었다”며 “국내의 경우 카카오톡이 이미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선점했기 때문에 순 사용자 기록으로는 페이스북이 아직 카카오 그룹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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