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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분사ㆍ배당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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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삼성전자 분사ㆍ배당 요구

입력
2016.10.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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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 명분 주면서 이익 극대화” 해석…삼성 “신중히 검토”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분할과 특별배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며 삼성과 법정 공방까지 벌인 곳이다.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이 예정된 가운데 외국인 주주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엘리엇의 자회사 블레이크 캐피탈과 포터 캐피탈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신을 보내 ▦삼성전자를 투자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고 ▦홀딩스를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주회사를 만든 뒤 ▦사업회사는 한국거래소와 나스닥에 공동 상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신에는 30조원의 특별배당 혹은 1주당 24만5,000원의 배당 지급,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친화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은 삼성도 검토해 온 지배구조 개선안이다.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삼성에게 명분을 주면서 자신들은 최대한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이번 제안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난해 삼성과의 대립에서 패하면서 적대적으로 접근해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은 뒤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면 주주의 제안에 공식적인 답을 내놔야 하는데 삼성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시기에 제안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의 제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이제 막 서신을 받은 상태여서 이사회 소집 여부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45% 오른 169만1,000원에 마감됐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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