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리서치, 성인 1000명 대상 조사… 개헌 시기는 20대 총선 전·후로 양분
국민들의 과반 이상이 개헌에 긍정적이지만, 개헌 시기나 권력구조와 관련해선 여야 개헌론자들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초에 개헌 논의가 점화되더라도 국론을 모아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17~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개헌 관련 여론조사에서 ‘개헌 찬성’이 57.8%(적극 찬성 21.9%, 다소 찬성 35.9%)로 ‘개헌 반대’ 29.0%(다소 반대 18.6%, 적극 반대 10.4%)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ㆍ무응답은 13.2%였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권의 찬성률이 76.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권(65.7%), 부산ㆍ경남권(57.4%), 서울(57.1%) 등의 순이었다. 호남권은 53.5%로 영남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찬성률이 67.0%로 가장 높은 가운데 40대(61.6%), 30대(57.6%), 20대(56.5%) 등의 순이었고, 60세 이상에서만 찬성률이 47.1%로 과반에 미달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선 2016년 20대 총선을 기점으로 국민들의 의견이 양분됐다. ‘올해 안에’와 ‘취임 2년 후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개헌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16.4%와 25.6%로 응답자의 42.0%는 내년까지 개헌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현 대통령 임기 이후’(26.6%)와 ‘국회의원 선거 후 다음 대선 전’(15.8%) 등 20대 총선 이후를 개헌 시점으로 보는 의견도 42.4%에 달했다.
권력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 여야 정치권에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명분으로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염두에 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를 선호하는 응답은 각각 17.9%, 6.5%에 그쳤다. 이에 비해 4년 중임 대통령제를 꼽은 의견이 35.9%로 가장 높았고,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에 대한 지지도 26.3%였다.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도가 62.2%로 정치권 논의와는 방향을 달리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임의걸기(RDD)에 의한 유ㆍ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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