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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ㆍ왕좌의 게임 속 화려한 동물들의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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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ㆍ왕좌의 게임 속 화려한 동물들의 실상은

입력
2017.02.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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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출연했던 부엉이 크래쉬는 6주 동안 청소하지 않은 새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페타(PETA) 유튜브 영상 캡처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출연했던 부엉이 크래쉬는 6주 동안 청소하지 않은 새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페타(PETA) 유튜브 영상 캡처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캐리비안의 해적’등 유명 영화에 출연한 동물들이 실제로는 방치와 학대에 가까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제보와 영상이 공개됐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영화나 드라마에 동물을 공급하는 업체 버즈앤애니멀언리미티드(Birds & Animal Unlimited∙BAU)의 캘리포니아 지사에서 사육공간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고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 등의 학대행위가 있다고 밝혔다. 페타는 지난 해 8월부터 11월까지 해당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 속 영화 ‘해리 포터’에 출연한 부엉이 ‘크래쉬’는 6주 동안 치우지 않아 배설물이 가득 찬 새장 안에서 지내고 있었다. 곧 영화 ‘벤지’에 출연할 고양이 두 마리에게는 너무 살이 쪘다는 이유로 음식을 주지 않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고양이들은 단 5일만에 몸무게의 5%가 줄었다. 영화 ‘칼리지 로드 트립’에 출연한 돼지 3마리는 피부 염증으로 인해 피가 날 정도로 고통을 겪었고 수척해진 모습을 보였다고 페타는 주장했다.

업체는 개들에게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서도 체온을 유지해줄 침구류를 제공하지 않았다. 페타(PETA) 유튜브 영상 캡처
업체는 개들에게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서도 체온을 유지해줄 침구류를 제공하지 않았다. 페타(PETA) 유튜브 영상 캡처

게다가 이 업체는 관리하고 있던 캥거루의 죽음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업체는 시설을 감독하고 있는 미국 농무부(USDA)에 캥거루를 텍사스로 보냈다고 보고했지만 업체 관계자는 캥거루가 사망했으며 부러진 턱 때문에 먹이를 전혀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익명의 증인은 페타를 통해 수의사가 시설을 찾지 않은 지 한 달여 만에 시설 내 동물들이 많이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본프리유에스에이(Born Free USA)의 활동가 케이트 데일스키는 “영화 제작은 매우 매력적인 산업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동물들은 연기를 펼치도록 강요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BAU같은 업체는 이익을 위해서만 동물을 이용하고 동물의 요구나 복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리사 랑게 페타 부대표는 “동물은 TV나 영화에 동원되면서 쓰고 버릴 수 있는 소품 취급을 받았다”며 “영화 제작사들이 인도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촬영에 동원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페타가 공개한 BAU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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