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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딸에게 미안…저 때문에 보수혐오 없어졌다는 분들 많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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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딸에게 미안…저 때문에 보수혐오 없어졌다는 분들 많아 기뻐”

입력
2017.05.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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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동행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5일 서울 개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박진만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5일 서울 개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박진만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오전 11시 30분에야 서울 개포동 자택을 나섰다. 평소 4시간밖에 못 자는 강행군을 펼쳐왔지만 전날 유세 일정이 밤늦게 끝난데다 딸 담(23)씨에 대한 성추행 사건까지 겹친 탓이었다.

유 후보는 이날 따라 목이 더욱 잠겨 있었다. 그는 “어제는 새벽 3시쯤 잠들었다 일찍 깼다”며 "어제 그런 일이 생겨서 아빠로서 미안했고 딸한테 가슴이 아팠다"고도 했다. 유 후보의 아들 훈동(35)씨 부부도 이날 오전 유 후보의 자택에 잠시 들른 뒤 “아버지는 마음이 많이 안 좋지만 그래도 담이는 씩씩하다”고 전했다.

유 후보는 개포동 자택을 나서는 차량에 탑승하자 창문부터 열었다. 이웃 주민 5명이 유 후보를 향해 "파이팅 하세요"라고 외치자 이에 일일이 답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밤에 너무 깊이 잠들어 꿈을 못 꿀 정도지만, 많은 격려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유 후보는 빵 봉지 하나를 가리키며 “밥 먹을 시간이 없는데 가끔 지지자들이 차에 실어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조수석 등받이는 정책자료로 가득했다. 장시간 유세로 지친 목을 달래는 알약과 목 베개도 눈에 띄었다.

유 후보는 이날 평소처럼 짙은 색 정장에 파란색 계열 넥타이를 착용했다. 지난달 17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일주일은 당을 상징하는 파란 점퍼를 입고 유세를 다녔지만 ‘후보와 운동원들이 구분이 안 된다’는 의견에 따라 정장 차림으로 유세를 다니게 됐다. 그는 “당 점퍼를 입고 다닐 때에는 운동화도 신어서 편했는데, 양복차림에 운동화를 신을 수 없으니 발의 피로가 가중됐다”고 말했다.

컨디션을 묻자 “안 좋지만 잘 견딘다”고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말을 많이 해 목이 아프고 많이 걸어서 다리도 아프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지만 유세 다니느라 그러지도 못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신 “밤마다 베개에 다리를 올려 붓기를 뺀다”며 나름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음식 가리는 건 없어 아무거나 다 잘 먹는 것도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자택을 나서는 도중 이웃 주민이 사인을 요청하자 이에 응하고 있다. 박진만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자택을 나서는 도중 이웃 주민이 사인을 요청하자 이에 응하고 있다. 박진만 기자

정오가 넘은 시각 도착한 서울대 공원에서는 지지자로부터 파란색 종이학 400마리를 선물 받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사연과 함께 선물을 보내는데 가슴이 찡하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사인 요청에 가던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사인을 위해 와이셔츠 주머니에 꽂아둔 매직펜은 어느새 유세 필수품이 됐다.

유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소아암 환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소아암 병동에서 투병중인 어린이들을 만나며 “아이들 아픈 문제는 국가가 좀더 책임지고 건강보험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제는 더 많은 장소를 다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정치를 혐오하다가 저 때문에 정치를 좋아하고, 보수를 혐오하다가 저 때문에 어디 가서 얼굴 들고 보수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 한 분들이 많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던 중 한 어린이가 뽀뽀를 하려하자 웃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던 중 한 어린이가 뽀뽀를 하려하자 웃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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