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 일하는 거 보니 잘못된 것 안보여”
“정호성, 최순실에 문서 전달한 적 없다고 해”
崔가 재단사에 건넨 돈뭉치
청와대 “朴대통령의 사비”
27일 이틀째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는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 비서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 실장은 “문고리 3인방이 일하는 것을 보니 잘못된 것이 안 보였다”고 비호하는가 하면 연설문 유출 의혹을 받는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을 대신해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이날 정 비서관이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전달했는지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본인에게 직접 통화해 확인한 결과, 본인은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정시에 퇴근한 적이 없어 밖에서 사람을 만날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미 예결위원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최씨를 만난 적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만난 적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최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청와대 문건의 작성자 아이디 가운데 정 비서관 아이디(narelo)가 발견됐고, 또 다른 아이디(niet24) 역시 정 비서관 밑에서 근무하는 청와대 행정관 것으로 알려져 좀 더 적극적인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실장은 또 “문고리 3인방과 말이라도 제대로 하느냐”는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세간에 그렇게 읽혀진 그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니까 잘못된 것이 제 눈에는 안 보였다”고 오히려 옹호했다. 그는 또 미르ㆍK스포츠재단 모금책으로 지목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관련, “물론 본인에게 확인을 했다. 본인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이 실장 대신 답변석에 앉은 김재원 정무수석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을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민정수석이 작성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과문은) 대통령이 홍보수석에게 구술하고 홍보수석이 다듬어 보고한 걸로 안다”며 “다른 내용이 개입된 것이 없고 저도 회견장에서 처음 접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을 고르면서 재단사에게 건넨 5만원짜리 돈뭉치에 대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사비”라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에 옷값과 관련해 자료요청을 했는데 부속실 확인 결과, ‘대통령의 사비로 정산했다’는 답변이 왔다”며 “대통령의 급여는 통장으로 입금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송금이나 출금 기록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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