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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정치테마株 ‘들썩’… ‘문재인주’고려산업 일주일 새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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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정치테마株 ‘들썩’… ‘문재인주’고려산업 일주일 새 112%↑

입력
2016.11.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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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정치테마주가 연일 들썩이자 한국거래소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정치테마주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문재인 테마주’인 고려산업이다. 고려산업의 1일 종가는 6,170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24일 종가(2,905원)보다 112.4%나 치솟았다.

고려산업은 상임 고문이 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에 묶여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문 전 대표의 향후 대권 도전 가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막연한 관측이 ‘묻지마’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가 문 전 대표와 고교 동문으로 알려진 DSR제강은 같은 기간 70.8% 급등했다. 주식 시장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통하는 우리들휴브레인과 우리들제약도 같은 기간 각각 17.3%, 31.7% 상승했다. 두 종목은 단타매매를 일삼는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급등락이 반복되는 등 주가 변동폭이 심한 상황이다.

문재인 테마주와 달리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는 급락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지엔코는 지난달 25일 이후 15.3% 하락했다. 다른 반기문 테마주인 씨씨에스(-22.2%), 휘닉스소재(-15.5%) 등도 대체로 내림세다. 문재인 테마주가 처한 상황과는 반대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새누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돼 온 반 총장의 입지는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들 종목의 투매 분위기를 조성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치테마주의 급등락에는 주가조작을 통해 이득을 챙기려는 작전 세력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차기 대선이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TF를 구성해 종합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종합대책은 정치테마를 이용하는 작전 세력을 막기 위해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는 종목을 선별해 조치를 내리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완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치테마주와 관련한 업무 절차를 전반적으로 손질해 조기 대응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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