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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칠 수 없는 커피 한 잔의 유혹… 치아는 괴롭다

입력
2018.02.19 06: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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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실 경우 치아 상실 위험

월 1회 섭취 때보다 1.7배 높아

커피는 너무 자주 마시면 잇몸뼈가 나빠지는 것뿐만 아니라 치아 상실 위험도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커피는 너무 자주 마시면 잇몸뼈가 나빠지는 것뿐만 아니라 치아 상실 위험도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커피를 매일 한잔 이상 마시면 한 달에 한 번 마시는 것보다 치아 상실 위험이 1.6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도 커피를 너무 마시면 성인 남성 잇몸뼈가 나빠지고, 커피 주 성분인 카페인으로 인해 치아를 뺀 뒤 치골 회복이 늦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박준범(서울성모병원 치주과)ㆍ송인석(고려대 안암병원 치과) 교수와 한경도(가톨릭대 의대) 박사 공동연구팀은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7,299명의 커피 섭취량과 치아 상실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실렸다.

논문을 보면 조사 대상자의 커피 섭취량은 ▦월 1회 23% ▦월 2회∼주 1회 22.9% ▦주 2∼6회 22.6% ▦매일 22.2%였다.

연구팀은 성별 나이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등 다른 요인을 조정한 다음 커피 섭취 단독으로 치아 상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전체 28개의 치아 중 19개 이하로 남아 있을 위험이 커피를 월 1회 마시는 사람에 비해 1.69배 높았다. 또 주 2∼6회, 월 2회∼주 1회도 이런 위험도가 각각 1.34배, 1.16배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설탕과 프림이 들어가는 믹스 커피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 특성이 치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커피 내 카페인 성분도 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쳐 골밀도와 치조골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박 교수는 “장기간의 커피 섭취는 퇴행성 골대사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치조골의 밀도를 줄여 치아 손실로 이어진다”며 “치아건강 관점에서 보면 커피를 마실 때 설탕과 프림 양을 줄이고, 카페인 양도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 11조7,397억원이었다. 국민 전체가 1년 동안 마신 커피를 잔으로 따지면 265억 잔이다. 국내 인구 5,177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1인당 연 512잔 꼴로 커피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3조원대 중반이던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종류별로는 커피믹스가 130억5,000만 잔으로 가장 많았고, 원두커피 48억 잔,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 40억5,000만 잔, 인스턴트 커피 31억 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6억 잔 등이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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