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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새 민노총 위원장 “문 대통령과 면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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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새 민노총 위원장 “문 대통령과 면담 원해”

입력
2017.12.29 16: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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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된 노사정위는 기능 못해.. 노사정 대표 파트너로 만나 대화 필요”

“재계와도 만남 요청.. 한상균 위원장 사면 배제엔 적극 대응”

민주노총 제9기 위원장에 당선된 김명환(오른쪽) 당선자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제9기 위원장에 당선된 김명환(오른쪽) 당선자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싶다.“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2013년 철도파업을 주도했던 김명환 후보가 당선됐다. ‘대화’와 ‘투쟁’을 동시에 기조로 내건 새 지도부의 등장에 휴업상태인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29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22~28일 진행된 민주노총 제9기 임원선거 결선투표 결과 기호1번 김명환 후보가 21만6,962표를 얻어 득표율 66.0%로 8만9,562표(득표율 27.3%)에 그친 기호2번 이호동 후보를 제치고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같은 조를 이뤘던 김경자, 백석근 후보가 각각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에 뽑혔다. 이번 투표는 재적선거인 79만2,899명 가운데 32만8,630명(41.4%)이 참여했으며 무효표는 2만2,106표였다.

이날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당선자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 등 정부 및 재계와의 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문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노동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구속 상태인 한상균 위원장과 최근 체포된 이영주 사무총장에 대한 조치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또 “이전 정권의 가장 큰 수혜자인 재벌들이 자신들의 개혁에 대한 노력이 없지만, 그들의 의견도 물을 필요가 있다”라며 “만남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는 노사정 대화에 대해 법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원회가 아닌 다른 방식을 주문해 대화 채널을 둘러싼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는 “20년 된 노사정위는 지금껏 아무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리 사회가 당면한 양극화,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재계, 노동자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파트너로서 이야기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선거운동 당시 김 당선자는 노사정위를 대신할 기구로 대통령을 비롯해 노동ㆍ경영ㆍ정부ㆍ국회가 참여하는 8인 회의체를 제안했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이날 “법적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에서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서 제외된 한상균 위원장을 위한 조직적 대응도 예고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사면 대상에서 배제된 것은 매우 유감이며 올해 남은 사흘 동안이라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1월1일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각 산별, 지역별 지도부를 소집해 한 위원장의 석방과 관련한 대응을 논의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철도청에 입사한 김 당선자는 2013년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을 맡았다. 그 해 12월 수서발 KTX 민영화에 반대하며 22일간 파업을 주도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 당선자는 1월2일 전태일 열사가 잠든 모란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임기는 2020년 말까지 3년이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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