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한묵 화백이 1일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02세.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졸업한 한 화백은 6ㆍ25 전쟁 때 종군화가로 활동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1954년부터 59년까지 모던아트협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했으며 55년에는 당시 홍익대 미대 학부장이었던 김환기 화백의 추천으로 교수로 임용됐다. 61년 교수직을 내려놓고 파리로 건너가 재불 화가로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캔버스와 회화적 공간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던 한 화백의 작품은 유화, 수채화, 판화를 비롯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1960년대 한국 현대미술 태동기에 서구 모더니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이자 미술사의 산증인으로 평가 받는다. 2011년 대한민국예술원상(미술 부문)과 2013년 제12회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지난 9월 개최된 미디어시티서울에서 최고령 참여 작가로 이름을 올리는 등 최근까지도 활동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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